[밸류加] 밸류업 1등 금융지주는…수치로 증명한 ‘메리츠’
메리츠, 수익률·PBR·공시 1위 3Q24 누적 순익도 2조 ‘훈풍’ DGB, 수익률 낮고 저평가 심각
[밸류加] 밸류업의 가치를 더하다. 주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를 핵심 지표를 통해 살펴봅니다.
지난해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 2024년 연간수익률은 78.1%다. 이는 국내 9개 상장 금융지주사<표 참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6배로 2위인 JB금융지주(0.62배)의 3배가 넘었고,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금융주를 담은 KRX300 금융(0.52배)보다도 4배 가까이 높았다.
그간 메리츠금융이 이어오던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 수치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자율 공시만 3건을 냈다. 국내 금융지주사가 중장기적인 밸류업 계획 정도만 밝힌 사이, 메리츠금융은 이미 분기별로 이행 현황을 공시하며 한발 앞서나간 행보를 보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3분기 밸류업 이행 현황 공시에서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최근 3년 평균 총주주수익률(TSR)은 44%로 △일본 금융사 40% △국내 손해보험사 19% △국내 지주사 16% △미국 금융사 10%보다 높다”라며 “오는 3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예정돼 있고, 별도로 오는 9월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동력으로 작용하는 실적도 양호하다. 메리츠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835억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4928억원으로, 전년(1조2961억원) 대비 15.2% 성장했다.
투자은행(IB) 수익이 112.5% 증가한 메리츠증권도 같은 기준 54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4790억원) 대비 13.8% 성장했다.
이와 반대로 밸류업 성과가 가장 부진한 금융지주사는 DGB금융지주였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국내 9개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2.85%)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PBR도 0.23배로 저평가가 심한 KRX 은행 지수(0.44배) 대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외에도 연간수익률 기준 △KB금융 (55.5%, 0.55배) △BNK금융지주 (45.4%, 0.33배) △JB금융지주(44.7%, 0.62배) △하나금융지주(32.9%, 0.42배) △신한지주(20%, 0.45배) △우리금융지주(19.6%, 0.36배) △한국금융지주(18.2%, 0.5배)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