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삼성 잠잠한 방산 ETF…한화운용 1강 체제
[상품분석실] PLUS, 양적·질적 지표 모두 우위 계열사 주가 급등에…운용도 반색
우주항공·방산 ETF 섹터에서 한화자산운용이 독주 중이다. 한화 방산주의 주가 상승세가 운용사에게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우주항공 및 방산 ETF는 총 8개로 이 중 3개가 한화운용의 ETF다.
질적으로도 우세하다. 대장 격인 ‘PLUS K방산’은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YTD) 71.5%로 우주항공·방산 ETF 중 1위다. 같은 기준 자금 유입 규모와 순자산도 가장 많다.
우수한 성과 배경엔 한화오션이 있다. 한화오션의 YTD 수익률은 115.5%로 이 기간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 중 2위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4.1%)보다도 더 높다.
PLUS K방산의 한화오션 편입 비중은 22.2%에 달했으나 ‘SOL K 방산’은 9%, ‘TIGER 우주방산’은 0%에 그쳤다. 한화오션 편입 비중이 수익률 격차를 만든 셈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현대로템 등 방산주 중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의 편입 비중이 수익률 격차를 만들어 냈다”면서 “PLUS K방산은 방위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으로만 구성돼 있다. 작은 비중이지만 STX엔진, SNT다이내믹스, 한화 등의 종목도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방산 ETF 중에서는 유럽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PLUS 글로벌 방산’이 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방산 중심인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5.7%) △TIGER 미국방산TOP10(-2.7%) △WON 미국우주항공방산(-5.8%)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한화운용은 당분간 우주항공·방산 섹터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TF 대형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섹터에서 2개 상품을 보유 중이지만 수익률과 순자산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보유한 ETF가 없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한화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ETF 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사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특정 섹터에서 중소형사가 주도권을 잡는다면 추후 ETF 점유율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78조4956억원이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시총이 각각 31조6789억원, 24조6663억원으로 전체 그룹 시총의 71.8%를 차지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