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加] 회생절차 홈플러스에…이마트 ‘1조’ 영업익 영향은

이마트, 3년 뒤 영업이익 20배 목표 실현 여부 의문이나…반사 수혜 기대 “오프라인 확장·원가경쟁력 극대화”

2025-03-10     이현우 기자

[밸류加] 밸류업의 가치를 더하다. 주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를 핵심 지표를 통해 살펴봅니다. 

이달 초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유통업계 경쟁사인 이마트의 영업이익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1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서 오는 2027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주목표로 제시했다.

당시 증권가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년 동안 20배 이상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으로 봐도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한 해는 없었다.

밸류업 공시서도 리테일과 F&B 중심의 수익성 확장 계획이 나왔을 뿐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목표 수치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시 직후 낸 보고서에서 “이마트가 2027년 영업이익 가이던스 1조원이라는 다소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며 “이는 본업 경쟁력 회복이 강하게 나타나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유통 대형사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홈플러스의 정상적 경영이 당분간 어려워지면서 경쟁사인 이마트가 최대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낸 보고서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상권이 겹치는 점포 수의 비중은 50% 수준으로 추산한다”며 “빠르면 이달부터 할인점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반등하고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강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마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5113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주가도 훈풍이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이마트 주가는 8만5600원으로 지난 4일 대비 13.4% 상승했다. 이 기간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각각 12만원,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마트 측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 출점과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비롯해 오는 2027년까지 총 6개의 신규 지점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당사는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등 각기 다른 업태의 통합 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는 상품 가격 저렴화에 재투자해 집객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