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ETF 맞붙은 삼성·미래운용

25일 KODEX 버퍼, TIGER TDF 상장 물밑에선 레버리지·인버스 보수율 점검

2025-03-27     이현우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양강’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엔 ‘최초’로 맞붙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둘러싼 보수율 인하 눈치 게임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각각 버퍼 ETF와 타겟데이트펀드(TDF) ETF를 국내 시장에 상장했다. 양사 모두 ‘국내 최초’,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세우며 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양사가 최초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 중 하나로 국내 시장포화가 뽑힌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총 190조원 규모로 906개 상품이 상장돼 있다. ETF 1개당 평균 순자산(AUM)은 2097억원으로 기존에 상장된 유형의 상품으로는 대형사 입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새 유형의 상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이후 타 운용사의 파생 상품이 출시되면 국내 시장에 다양한 유형의 ETF가 연착륙하게 되고 나아가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초 안팎으로 논란을 낳은 0.0001%포인트(p) 보수율 경쟁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미래에셋운용은 TIGER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보수율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보수 인하는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검토 중인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운용은 전날 공지를 통해 “현재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보수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지난 2월 미국 대표 지수 ETF 보수 인하는 경쟁 차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미래에셋운용이 보수율 인하에 나서면 삼성운용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해당 섹터에서 삼성운용이 보유한 자산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삼성운용이 보유한 20개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AUM 총합은 7조762억원이다. 이중 주력상품인 ‘KODEX 레버리지’ AUM만 해도 2조2648억원으로 전체 25개 TIGER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AUM(1조1460억원) 보다도 많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