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加] COE 빼 혹평받던 키움증권, ‘C학점’ 극복할까

FY24 10.4% 명시, 가치 창출도 성공 ROE와 함께 핵심 지표로…중요성 커

2025-04-02     이현우 기자

[밸류加] 밸류업의 가치를 더하다. 주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를 핵심 지표를 통해 살펴봅니다. 

키움증권이 2차 기업 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서 기본자본비용(COE)을 명시했다. 앞선 1차 공시에서는 COE를 제외하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배당선진화 정책 참여 △자사주 105만주 매입, 이 중 70만주 소각 △주주환원율 31% △자기자본이익률(ROE) 17.6% 등이 지난달 26일 밸류업 공시에 포함됐다. 주주환원율과 ROE의 경우 목표치였던 각각 30%, 15%를 웃돌며 달성에 성공했다.

공시 자체에 변화가 감지된다. 키움증권은 이번 공시에서 지난해 COE(10.4%) 값을 명시했다. 앞서 지난해 5월말 1차 공시에는 ROE에 대한 목표 언급뿐 COE 기재는 없었다. COE가 밸류업 질적 요소를 가르는 기준으로 강조되면서 키움증권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5월 말 공시 이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키움증권의 밸류업을 ‘C학점’으로 평가하며 “COE와 총주주수익률(TSR) 등 핵심 지표가 빠진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7월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서는 ‘A+학점’으로 분석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COE와 TSR, 자본초과 수익 등 모든 핵심 지표가 포함돼 있다”며 “모든 상장사가 메리츠의 템플릿을 따르고 주주 중심 경영을 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COE는 주주가 기업에 자본을 제공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최소 기대수익률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ROE가 COE보다 높으면 기업은 주주가 요구하는 수익률을 초과 달성해 가치를 창출 중이며 반대로 ROE가 COE보다 낮으면 기업의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중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ROE가 COE보다 높아 가치 창출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밸류업을 추진한 일본도 COE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개발한 ‘JPX Prime 150’은 지수 종목 선정 방식으로 ‘ROE가 8% 이상이면서 COE보다 높아야 한다(ROE-COE>0)’고 명시 중이다.

다만 COE는 계산식이 다양하고 회계기준이 불명확해 공시 의무에서 제외된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에서 명확한 COE 수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OE는 현재 공시 의무가 없지만 기업의 가치평가 수단 중 하나로 금융사 밸류업 공시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며 “밸류업 문화가 전 상장사로 자리 잡게 되면 COE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국내 10개 종투사 밸류업 공시 중 8개 사(지주사 포함)에서 COE가 언급됐다.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현재까지 공시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요 금융사 모두 COE를 기재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