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부담률 1위는 신영증권
3종 평균 0.63%…우투·유안타도 0.5% 넘어 규모 작고 비용 높은 탓, 대형사와 양극화↑
신영증권이 국내 퇴직연금 사업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총비용 부담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강자로 뽑히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사는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영증권의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총비용 부담률은 각각 0.19%, 0.82%, 0.88%로 이를 평균하면 0.63%다.
이는 국내 14개 퇴직연금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부담률로 전체 평균(0.36%)을 크게 상회했다. 우리투자증권(0.54%)과 유안타증권(0.51%) 등 중소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높은 부담률을 기록했다.
반면 증권 퇴직연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래에셋증권(0.37%) △한국투자증권(0.33%) △삼성증권(0.31%) △현대차증권(0.3%)은 중소형사보다 낮았다.
업계는 퇴직연금 규모가 적은 중소형사 특성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더 높은 수수료 체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 증권사 모두 퇴직연금 적립금이 각각 5000억원이 안된다. 낮은 관리 수수료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퇴직연금 사업 인프라 역시 대형사 대비 부족할 가능성이 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영증권 관계자는 “펀드 비중이 높을수록 부담률이 높고 반대로 예금 비중이 높으면 부담률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며 “당사는 펀드 비중이 타사 대비 높아 총비용 부담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으로 증권사 퇴직연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는 상황이다. 적립 규모가 크고 부담률이 적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103조9412억원으로 전년 말(86조7397억원) 대비 17조2015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적립금 상위 4사에 전체의 72.5%(12조4678억원)가 몰렸다.
반면 신영증권은 808억원, 우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557억원, 440억원 유입에 그쳤다.
한편 총비용 부담률은 퇴직연금 적립금 대비 가입자가 연간 부담한 총비용을 비율로 나타낸 지표로서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 펀드 총비용을 더해 계산한다.
지난해 증권사별 퇴직연금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10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 474억원 △삼성증권 467억원 △현대차증권 257억원 △NH투자증권 202억원 △KB증권 183억원 △신한투자증권 120억원 △하나증권 49억원 △대신증권 36억원 △아이엠증권 22억원 △신영증권 20억원 △우리투자증권 14억원 △한화투자증권 13억원 △유안타증권 1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