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수익성 분석]
암울한 생보 빅3…삼성만 ‘선방’
올 1분기 삼성‧한화‧교보 등 주요 생명보험 3개사가 보험계약마진(CSM)서 고배를 마셨다. 판매 상품의 수익성 악화가 가시적인 가운데 삼성생명만 선방했다.
<핵심>
22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삼성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13조3090억원으로 직전분기 말 대비 4070억원(3.2%) 성장했다.
삼성생명은 신계약 CSM과 이자부리로 7740억원의 CSM이 신규 유입됐고 CSM 상각과 경험조정으로 3670억원이 유출됐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순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이 기간 한화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8조8660억원으로 2430억원(2.7%) 감소하며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래 보유계약 CSM이 처음으로 9조원을 하회했다.
부채 할인율 강화 등 제도 영향에 따라 경험조정에서만 6210억원이 유출된 것이 뼈아팠다. 신계약 CSM도 4880억원을 기록하며 경험조정 유출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앞서 분기 신계약 CSM이 5000억원을 밑돌았던 건 2024년 2분기가 유일하다.
교보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6조4380억원에서 6조1980억원으로 2400억원(3.7%) 줄며 3개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은 2570억원으로 IFRS17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을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경험조정에서 7990억원이 유출되며 CSM을 끌어내렸다.
<알아야 할 것>
삼성생명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신계약 CSM은 6570억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타사에 비해 경험조정(-60억원) 영향이 적어 CSM 순감을 면할 수 있었다.
신계약 CSM이 감소한 건 판매 상품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대비 CSM 배수는 75.4%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계약 CSM 비중이 가장 큰 건강보험 APE 대비 CSM 배수도 132.3%로 이 또한 역대 최저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