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사, 보완자본 3.6조 늘때 기본자본 4조 줄었다
1Q 기본 133조‧보완 108조 기본자본킥스 덩달아 악화 한화 64.1%‧현대 46.9%
보험사가 기본자본 감소를 보완자본으로 메우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다. 올 1분기 기본자본이 4조 줄어들 때 보완자본은 3조6000억원 늘며 자본의 질은 한층 악화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경과조치 후 기준 국내 생명보험 22개사와 손해보험 17개사의 총 기본자본은 133조3750억원으로 3조9900억원 줄어들었고, 보완자본은 3조6050억원 늘어났다.
업권별로 생보사는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이 각각 85조540억원과 49조7500억원으로 8820억원, 1조1910억원씩 모두 줄었다.
손보사의 경우 기본자본은 48조3210억원으로 3조1080억원 줄어든 반면 보완자본은 58조4570억원으로 4조7960억원 늘어났다.
문제는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 악화에도 보험사가 자본성증권(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보완자본 확충으로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보완자본 의존도는 점차 커지는데 반해 손실흡수성이 높은 기본자본은 악화일로다.
주요 보험사 중 현대해상은 지난 1분기 기본자본이 7700억원 줄어드는 가운데 보완자본으로 1조4030억원 늘린 결과 킥스비율은 159.4%로 직전분기보다 2.4%포인트(p) 개선됐으나 기본자본킥스비율은 46.7%로 11.3%p 크게 악화했다.
한화생명도 킥스비율이 163.7%에서 154.1%로 9.6%p 하락한 가운데 기본자본킥스비율 역시 73.8%에서 64.7%로 9.1%p 악화했다. 기본자본이 7660억원 줄고 보완자본은 이보다 적은 5090억원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제7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올해 중 기본자본킥스비율 규제 도입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규제 수준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도입을 예고한 당시 해외 규제 사례로 50~70% 수준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금분기 해외 규제 하단 수준도 못 맞췄다. 당장 킥스비율 제고를 위해 자본조달 등이 용이한 보완자본에 집중해 킥스비율만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보험사의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손실흡수능력에 따라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으로 나뉜다. 기본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OCI) 등으로 구성됐으며 위기 발생 시 손실 흡수력이 높은 자본이다.
보완자본은 후순위채권, 비조건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을 비롯해 보험계약마진(CSM)인 조정준비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자본의 질이 낮다고 평가된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