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노트] 미래에셋, 해외법인 실적 쾌조…“현지 규제가 복병”
ETF 비즈니스 전략 성과 가시화 인도 법인은 WM 중심 전환 추진 현지 감독당국의 파생상품 규제 강화로 브로커리지 수익에 타격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이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쾌조의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미래에셋은 현지 당국 규제를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지난 7일 열린 미래에셋증권 어닝콜(컨퍼런스콜)에서 허선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의 영업이익(2242억원)을 언급하며 “작년 성과를 벌써 581억원 초과했고 연 환산 기준 해외법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로 크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미국·홍콩·유럽을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를 키워 온 결과”라며 “상반기 해외 ETF 관련 수익(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순영업수익(매출액) 기준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며 “작년 인수한 쉐어칸은 IT·디지털 투자로 당장 비용이 들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WM) 중심 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등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은 1061억원으로, 미래에셋의 상반기 총 영업이익의 26%가 해외에서 나왔다. 해외법인 수익 비중별로 보면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포함한 WM이 33%, 트레이딩·자기자본투자(PI) 52%, 투자은행(IB) 2%, 기타 13% 등으로 다각화된 성과를 거뒀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은 “(미국의 경우) 플로우 트레이딩(Flow Trading·고객을 대신해 상품에 투자하고 수수료를 수취)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라며 “기존에 집중해 온 대차중개(SBL)·환매조건부채권(RP) 사업 외에도 클리어링(결제 청산)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향후 ETF 연계 비즈니스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인수가 종결된 인도 쉐어칸의 경우 현재 ‘인수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PMI)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CFO는 인도 시장의 위협 요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 증권위원회가 1월에 선물·옵션 시장에 대한 현지 규제를 강화했다”며 “그 여파로 파생상품 거래량이 감소하고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에는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규제가 시장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의견이 있어 현지 당국에서 완화 조치를 논의하는 걸로 안다는 것이 이 CFO의 설명이다.
이 CFO는 “인도 증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내수 산업이 견고하며 기업 실적들이 나쁘지 않다”며 “(쉐어칸이) 조만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해외법인 수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