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우리술 402]
2025 우리술품평회 ‘증류주·과실주·기타주류’ 수상작

저도수 출품작에서 ‘증류주·과실주’ 대상 수상작 나와 기타주류 부문 리큐르 퇴조…수상자 모두 벌꿀술 차지

2025-08-23     김승호 편집위원
▲ 2025년 우리술품평회의 수상작은 고르게 주품을 인정받은 술들이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기타주류와 증류주, 과실주의 수상작들이다. 왼쪽부터 ‘허니문 와인, 달하늘꿀술 애플, 코아베스트 배럴에이징 보쉐, 가무치 25, 여유 40, 추사 50, 미르아토 샤인머스캣 화이트 스파클링, 크라테 드라이, 컨츄리 캠벨 스위트’ 순이다.

우리 농산물로 술을 빚는 양조장이라면 모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우리술품평회’에서의 수상을 간절히 원한다. 상의 권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특산주를 생산하는 술도가라면 모두 우리술품평회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번 글에선 이 대회에서 수상한 약·청주와 탁주 부문의 수상작들을 소개했다. 이번 호에선 이어서 증류주와 과실주, 기타 주류의 수상작을 소개한다. 모두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양조한 술들이다. 기회가 될 때 시음해 볼 것을 권하는 술이기도 하다. 

2025년 우리술품평회의 3개 부문 수상작의 특징을 살펴보면 예년과 다른 경향성이 발견된다. 새롭게 나타난 트렌드의 공통점을 종합해서 설명한다면 ‘주품(술맛)의 상향 평준화’라고 답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내용을 살펴보자. 증류주와 과실주 부문 수상작은 장르가 고르게 분포된 특징이 있다. 그만큼 부문별 주품이 좋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타 주류에서의 특징은 리큐르가 한 점도 선정되지 않고 모두 벌꿀술(미드)이 상을 휩쓸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을 받은 벌꿀술마저도 다양한 스타일의 술이 상을 받았다. 

증류주 부문의 대표적인 특징은 알코올 도수 25% 소주가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증류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묵직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알코올의 단맛과 질감도 더 느낀다. 물론 알코올 도수가 지나치게 높으면 알코올 취가 향미의 균형점을 흩트려 놓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40~50%의 알코올 도수에선 안정적인 술맛을 주므로 높은 도수의 증류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이번 우리술품평회에선 알코올 도수 25%의 ‘가무치 25’가 대상을 받았다. 가무치 25뿐이 아니다. 수상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증류주 20’에 선정된 소주 중에는 알코올 도수 25% 이하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가야 25, 리소주 28, 아치 23, 파주 25, 솔직(25%), 청화랑(17%)이 그 주인공이다. 비교적 낮은 도수이지만, 고도주와의 경쟁에서 향미가 크게 밀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증류주 부문의 최우수상은 ‘여유 40’, 그리고 우수상은 ‘추사 50’이다. 즉 대상은 상압증류 방식, 최우수상은 ‘감압증류 방식’의 술이 차지했고, 우수상은 오크통 숙성주가 받았다. 앞서 말했듯 다양한 방식의 증류주들이 모두 상을 받았다.

과실주 부문의 수상작은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결과라는 점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과실주 분야에서 수상한 술은 특정 품종의 포도주가 압도적이었다. ‘청수’와 ‘산머루’ 품종이 강세를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품평회에선 ‘샤인머스캣’ 품종이 대상을 받았다. 그것도 스파클링 방식의 저도주 와인(5%)이다. 

샤인머스캣은 그동안 양조용 품종에서 관심권 밖에 있었다. 산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맛 중심의 ‘플랫’한 맛이 포도주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저도주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대상 수상작이 나왔다는 것은 새로운 시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과실주 부문도 다양한 장르의 포도주가 상을 받았다. ‘크라테 드라이’(최우수상)는 산머루, ‘컨츄리 캠벨 스위트’(우수상)는 캠벨 얼리 품종이다. 맛도 드라이와 스위트 모두가 상을 받았는데, 이는 과실주 심사 대상의 술들이 고르게 좋은 술맛을 보인 결과라고 판단된다.

기타 주류는 앞서 말했듯이 벌꿀술이 상 3개를 모두 휩쓸었다. 처음 있는 일이다. 리큐르 제품이 상을 받지 못한 것도 그렇다. 아마도 벌꿀술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벌꿀술 전문 양조장도 빠르게 느는 추세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일 것이다.

기타 주류에서 상을 받은 아이비영농조합(허니문)과 ‘코아베스트’(베럴에이징 보쉐)는 벌꿀술 업계의 강자다. 수상 기록도 여러 차례가 있을 만큼 주품도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이에 반해 최우수상을 받은 양나인비노는 올해 출시한 술(달하늘꿀술 애플)로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앞으로 벌꿀술 시장에서도 치열한 주품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에 수상한 술들의 상세 설명이다. 

충북 충주의 다농바이오에서 생산하는 ‘가무치 25’.

가무치 25

증류식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응축된 향기와 입안에서 묵직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일반적으로 관능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 ‘가무치 25’는 이 같은 편견을 깨고 증류식 소주 부문에서 최고의 영예를 얻었다.

‘가무치’는 민물고기 ‘가물치’의 방언이다. 외래종에 지지 않고 우리 수계를 지키는 귀한 물고기이기도 하다. 다농바이오(대표 한경자)의 가무치도 같은 생각을 담은 증류소주다. 16단 상압 동증류기(1t 규모)를 이용해 알코올 도수 50%까지만 받아서 병에 담는다. 이후의 증류액은 소주로 생산하지 않는다. 좋은 향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숙성은 6개월가량 시켰다. 청사과와 배향을 지닌 매력적인 술이며, 가볍고 산뜻한 맛을 준다.

가무치 25는 상온에 두었다가 노징글라스에 따라 향미를 천천히 즐기며 음용하는 것이 좋다. 상온으로 마실 때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과 함께 반주로 마신다면 차갑게 냉장 보관한 술을 보통의 잔으로 마시는 것도 괜찮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안주는 담백한 회와 깔끔한 국물 요리, 그리고 한과류와도 같이 마실 수 있다고 한 대표는 말한다.

충남 논산의 양촌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여유 40’.

여유 40

충남 논산의 양촌양조장(대표 이동혁·이동중)은 1923년 문을 연 이후 3대가 이어온 ‘100년 양조장’이다. 직접 입국을 띄워 막걸리와 청주, 그리고 소주를 생산한다. 입국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술 제조와 관련한 기술력의 반증이다. 입국으로 만든 술의 품질은 입국의 질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양촌양조장이 증류소주를 기획한 것은 1956년 생산한 ‘송광소주’를 재현하기 위해서였다. 술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음용감을 살린 소주를 생산하기로 하고 지난 2021년 1t 규모의 감압식 증류기를 도입했다. 이 증류기로 알코올 도수를 달리한 세 종류(19%, 25%, 40%)의 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소주는 ‘여유 40’이다.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이동중 대표는 양촌양조장의 막걸리와 청주가 지닌 향미를 최대한 소주에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유 소주는 ‘사과와 바닐라’향을 지닌 부드러운 술로 입소문이 나 있다. 우리술품평회에서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2022년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온 증류소주이기도 하다.

충남 예산의 예산사과와인에서 생산하는 ‘추사 50’.

추사 50

증류주 부문 우수상을 받은 예산사과와인(대표 정제민)은 사과 브랜디 명가다. 생산 중인 사과 브랜디 ‘추사 40’과 ‘추사50’, 그리고 ‘추사백’은 모두 국내외 유명 주류품평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우리술품평회에서의 수상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상을 받은 ‘추사50’은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충남 예산에서 생산하는 부사, 홍로, 시나노골드 등 6종의 사과를 사용한다. 사과즙을 내서 발효시킨 뒤 다단식 동증류기로 증류해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증류주의 본류 컷팅 알코올 도수는 60%다. 술맛을 위해 매우 보수적으로 본류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숙성은 오크통에서 1년, 그리고 스텐리스 숙성조에서 1년을 보낸다. 

오크통 숙성 과정도 한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1차로 통 속을 많이 그을린(토스팅) 새 오크통에 넣어 숙성한 후 포트 와인이나 셰리·레드 와인 오크통에서 2차 숙성시키고 있다.

따라서 추사 50은 사과 향을 베이스로, 두 종의 오크통에서 오는 향까지 포함해 다채로운 향미를 갖고 있다. 정제민 대표는 추사 50을 볼 넓은 브랜디 잔이나 위스키 잔에 조금 따라서 향을 즐기며 천천히 음용할 것을 추천한다.

충북 영동의 금용농산에서 생산하는 ‘미르아토 샤인머스캣 화이트 스파클링’.

미르아토 샤인머스캣 화이트 스파클링

우리술품평회 과실주 부문에서 샤인머스캣 품종이 상을 받은 것은 ‘미르아토 샤인머스캣 화이트 스파클링’이 처음이다. 그것도 ‘대상’이다. 충북 영동의 금용농산(대표 전인기)에서 만든 와인이다. 

샤인머스캣 품종은 식용포도 시장을 빠르게 재편했다. 재배면적의 5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 있는 품종이다. 이에 따라 전인기 대표는 샤인머스캣으로 양질의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5년 전부터 시험 양조에 들어갔다. 하지만 품종의 한계 때문에 원하는 주질에 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계속된 시험을 통해 전 대표는 산미를 북돋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술이 그 결과물이다. 

전 대표가 이 술을 개발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탄산 주입이다. 탄산의 크기가 술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작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전 대표는 말한다. 적당한 산미를 지닌 샤인머스캣 와인을 2년 숙성한 뒤 탄산과 함께 병입한 이 포도주는 지난 2023년 한국와인대상에서 최고상인 다이아몬드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와인대상 골드와 함께 이번 우리술품평회 대상을 받았다. 다양한 대회에서 술맛을 인정받는 중이다.

경북 김천의 수도산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크라테 드라이’.

크라테 드라이

우리술품평회에서 ‘크라테’ 브랜드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처음은 ‘크라테 스위트’ 제품으로 2018년 최우수상을 받았다. 같은 제품은 2021년에 대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도 대상을 받았는데 스타일이 바뀌었다. ‘미디엄드라이’다. 역시 이 제품은 2023년 우리술품평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출품하는 대로 수상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올해 다시 크라테가 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드라이’다. 수도산와이너리(대표 백승현)의 대표 브랜드인 ‘크라테’ 3총사는 이렇게 모두 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크라테는 산머루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다. 백승현 대표가 직접 농사지어 20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가진 산머루만을 사용한다. 재배 과정은 모두 유기농이다. 발효는 한 달 정도. 그리고 지하 숙성고로 이동해 미국산 오크통에서 32개월을 보낸다. 다시 병입 후 6개월의 시간을 잠재운다. 모두 38개월이다. 올해 상을 받은 와인은 그래서 2022년 빈티지다. 수도산와이너리의 3총사 와인은 모두 빈티지가 붙어있다. 

백 대표는 크라테 와인을 상온에서 오픈한 뒤 2시간 정도 두었다가 음용할 것을 권한다. 그래야 와인의 부드럽고 깊은 맛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충북 영동의 컨츄리와이너리에서 만들고 있는 ‘컨츄리 캠벨 스위트’.

컨츄리 캠벨 스위트

충북 영동의 컨츄리와이너리(대표 김덕현)은 3대째 내려오는 와이너리다. 김덕현 대표의 할아버지 김문환 씨가 1965년 영동에서 3번째로 캠벨 얼리를 심었다. 올해로 60년이 되었다. 아버지인 김마정 씨가 농가형 와이너리로 주류면허를 낸 지도 15년이 되었다. 국산 포도주의 역사를 쓰고 있는 와이너리다. 

3대에 걸쳐 내려오면서 변하지 않은 양조 원칙이 있다. 산화방지제와 보존료를 넣지 않고 내츄럴 방식으로 포도주를 만든다는 점이다. 잘 익은 포도를 수확해 3~4주를 발효시킨 뒤 1년간 숙성하는데, 이때 보통은 미량이지만 화학약품을 사용한다. 와인의 안정적 발효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할아버지의 방법을 유지하고 있다. 컨츄리와이너리만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렇게 만든 ‘캠벨 스위트’는 지난 2020년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번 품평회에서 다시 우수상을 받으며 주품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캠벨 스위트의 풍미를 ‘달콤한 딸기잼과 장미꽃향’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으며 치즈와 견과류 등의 가벼운 안주 또는 매콤한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경기도 양평의 아이비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허니문 와인’.

허니문 와인

우리술품평회 단골 수상작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으뜸인 술이 아이비영농조합(대표 양경렬) 의 ‘허니문 와인’이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상을 받았다. 그것도 대상만 4차례다. 자매품인 ‘허니비’까지 포함하면, 우리술품평회에서만 모두 8차례 상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상을 받는 까닭은 제조법을 살펴보면 바로 이해된다. 우선 재료의 차별화다. 아이비영농조합은 직접 기른 꿀벌들이 채취한 친환경 벌꿀을 사용한다. 그것도 아카시아꿀에 야생화꿀과 밤꿀을 섞어서 양조용 술덧을 만든다. 향미가 다채로워질 뿐 아니라 미네랄 성분도 늘게 된다. 야생화꿀과 밤꿀에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다. 미네랄은 효모의 영양제다. 효모의 활동력이 느는 만큼 벌꿀술의 품질도 향상된다. 

이와 함께 보통은 단담금 방식으로 술을 만들지만, 양경렬 대표는 3양주 방식으로 술을 빚는다. 전통주의 기법을 활용해서 풍미와 깊이를 보탠 것이다. 그리고 저온에서 6개월을 숙성시킨 뒤 병에 넣는다. 양경렬 대표는 “숙성된 천연 벌꿀로 만든 허니문 와인은 차갑게 냉장해서 마카롱과 같은 단 과자류를 곁들여 마시면 좋다”고 말한다.

강원도 양구의 양나인비노에서 올해 처음 출시한 ‘달하늘꿀술 애플’.

달하늘꿀술 애플

양나인비노(대표 엄준영)는 신생 양조장이다. 강원도 양구 펀치볼에서 양구산 벌꿀과 사과로 술을 만들고 있다. ‘달하늘꿀술 애플’은 올 4월에 출시한 신상품이다. 즉 엄준영 대표는 올해 출시한 벌꿀술로 가장 권위 있는 주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양나인비노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은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 같은 결과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회사는 5년 전에 설립했다. 엄 대표는 이 기간에 양구산 꿀 500kg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험 양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찾은 레시피가 ‘달하늘꿀술 애플’이다.

달하늘꿀술 애플은 벌꿀과 사과즙을 배합한 후 효모와 영양분을 넣고 6일간 발효시킨다. 적정 타임을 찾아 발효를 중단시키고 탄산 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엄 대표는 발효 중간에 비중을 점검해서 중단 시기를 찾는다고 한다. 달콤하면서 탄산감을 지닌 술은 최근 MZ세대의 입맛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김포의 코아베스트에서 생산하는 ‘코아베스트 베럴에이징보쉐’.

코아베스트 배럴에이징 보쉐

경기도 김포의 코아베스트(대표 백선필)도 우리술품평회 단골 수상 양조장이다. 벌꿀술과 함께 다양한 오크통 숙성 주류를 개발해 MZ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는 벌꿀술로 우수상을 받았다. 제품명은 ‘코아베스트 배럴에이징 보쉐’. ‘보쉐’는 벌꿀술 양조 방법의 하나로 꿀의 향미를 진하게 만들기 위해 꿀을 졸여서 양조한 술을 뜻한다. 

백 대표의 ‘보쉐’는 지난 2023년에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보쉐를 만드는 방법은 진한 꿀을 만들기 위해 먼저 캐러멜화 과정을 거친다. 졸이는 과정도 되도록 천천히 진행해서 깊고 부드러운 맛을 유도한다. 이렇게 졸여진 꿀은 2달간 발효시켜 숙성하면 보쉐가 완성된다.

배럴에이지드 보쉐는 말 그대로 완성된 술을 오크통에서 숙성한 술이다. 색다른 풍미를 더 하기 위해서다. 백 대표는 이를 위해 캐나다에서 오크통을 들여왔다. 8개월 동안 숙성한 술은 부드러운 바닐라 향과 토스트, 과일 향이 보쉐의 졸인 꿀 향과 함께 섞여서 복잡한 풍미를 자아낸다. 이 술은 부드러운 치즈나 로스트 치킨, 구운 연어, 매콤한 음식 등과 잘 어울린다.

김승호 편집위원 skylink9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