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노트] 예실차에 앓는 보험사…메리츠 김중현이 짚은 문제는

의료파업 기저효과로 손해율↑ 출혈경쟁에 빈티지 손해율 폭탄 메리츠만 누적 예실차 흑자

2025-11-17     장서현 기자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이사가 보험업계의 예실차 적자 확대 원인으로 의료파업 기저효과와 무해지보험 출혈경쟁을 지목했다.

지난 14일 열린 메리츠금융그룹 컨퍼런스콜에서는 보험업 전반의 손익 둔화 요인과 이에 대한 메리츠화재의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는 가장 먼저 의료파업 기저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의료계 파업으로 지연됐던 의료수요가 정상화되며 올해 상반기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해당 효과는 9월 이후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혈경쟁이 만든 ‘빈티지 손해율’을 두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재작년부터 올해 4월까지 이어진 무해지보험 중심의 과당경쟁이 저가 계약을 대량으로 만들었고 이 계약군이 올해 업계 손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빈티지 손해율’은 비슷한 시기에 가입한 계약군의 손해율을 통계 낸 지표를 뜻한다.

그는 “특히 재작년과 작년 판매된 장기보험은 GA시장에서 가격 인하와 적자담보 판매가 집중된 시기였다”며 “이 계약군이 당분간 업계 손해율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반이 예실차 적자 폭 확대에 직면한 가운데 메리츠는 올 3분기 누적 예실차를 48억원 흑자로 유지했다.

김 대표는 “매출과 점유율이 줄더라도 출혈경쟁을 피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손해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김 대표는 “구조적 요인이라기보다 의료 정상화에 따른 검진 증가와 경북 산불·공장 화재 등 비경상적 대형 사고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요인들이 해소되면 손해율은 다시 안정될 것”이라며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가치 중심의 영업 원칙을 고수해 온 만큼 향후 손해율 흐름도 유지 또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장서현 기자 flominng@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