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투·미래證 임원 소집…"무늬만 모험자본 안돼"

-중소·벤처기업 투자 확대 주문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도 당부

2025-11-20     최석범 기자
출처 =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증권 임원을 소집하고 실질적인 모험자본을 공급하라고 당부했다. 의무비율 충족을 위해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당국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20일 간담회를 열고 "모험자본 공급 이행과 건전성 관리 강화, 예방 중심의 투자자 보호 체계 정비 등 대형 IB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모험자본 운용 담당 임원에겐 중소·벤처·혁신기업에 투자를 적극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금 공급과 위험군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도 주문했다.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수행하라고 강조했다. 의무 비율(25%) 충족을 위해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지속 가능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선 조달과 투자, 사후관리 전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가 필수적이다. IMA와 발행어음은 만기가 짧아 유동성 구조가 취약하다. 과거 부동산 PF 위기에서 보듯 특정 자산군 쏠림은 증권업 전체의 유동성 위기로 확대할 수 있다.

투자자 보호 체계도 정비한다. 업계와 TF를 구성하고 IMA 상품 설계·제조 단계부터 잠재적 문제를 점검한다. 투자 설명서·약관·운용 보고서 등도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정비한다. 

금감원은 "상품 설계, 판매, 사후관리 모든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요인을 사전에 통제해 완전 판매 절차를 구축할 필요가 한다"라며 "불완전판매 발생 시 성과급 환수 등 책임 있는 조치를 할 수 있게 성과 보상 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최석범 기자 csb@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