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정 분석]
‘고비용 저마진’ 한화생명 신규 매출…원인은
신계약 마진율 9.5% ‘생보 빅3’ 중 최저
한화생명의 신계약 마진율이 대형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보다 미래현금 유출이 많은 종신보험에 집중한 탓이다.
<핵심>
20일 한화생명의 신계약 최초인식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미래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대비 보험계약마진(CSM) 비중은 9.5%로 전년 동기보다 0.9%포인트(p) 악화했다.
주요 생명보험 3사(삼성·한화·교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3.4%와 11.0%으로 지난해보다 0.1%p 개선, 0.3%p 악화했다.
미래현금유입액 현가 대비 CSM 비중이 9.5%라는 건 이 기간 유입된 신계약을 통해 향후 벌어들일 보험료의 9.5%가 이익이라는 가정이 사용됐다는 의미다.
즉 1000원의 보험료를 거뒀을 시 신계약 CSM으로 삼성생명은 134원, 한화생명은 95원 유입된 것이다.
<배경>
한화생명은 경쟁사보다 사업비를 많이 사용했다. 미래 사업비 지출 가정을 나타내는 미래현금유입액 현가 대비 보험취득현금흐름 비중은 18.2%에 이른다. 삼성생명(13.4%)이나 교보생명(10.2%)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사 중 전년 동기보다 사업비 지출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1.5%p 상승한 삼성생명이다.
단 보험금 지출 가정인 미래현금유입액 현가 대비 보험금 및 보험서비스비용 비중을 1.6%p 줄이며 마진율을 지켜냈다. 종신보험 비중은 점차 줄고 건강보험 비중을 늘린 효과다.
반면 한화생명의 보험금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71.1%, 71.2% 등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 결과 사업비 투입으로 매출(미래현금유입액 현가)은 15조76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 늘었으나 신계약 CSM은 1조5390억원에서 1조4900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알아야 할 것>
저마진 상품인 종신보험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마진율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화생명의 올 3분기 누계 기준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각각 1조6070억원과 701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종신보험은 18.8% 늘어난 반면 건강보험은 26.2% 감소했다.
종신보험은 건강보험보다 미래 보험금 지출이 커 수익성이 낮은 저마진 상품이다.
신계약 수익성을 나타내는 APE 대비 신계약 CSM 배수(신계약 CSM÷APE)는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각각 30.2%와 132.7%다.
종신과 건강에서 같은 보험료를 거둬도 신계약 CSM으로는 건강보험이 4배 이상 많이 유입된다는 의미다.
<한편>
미래현금유입액 현가는 해당 기간 보험사가 거둬들인 신계약에서 향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료 수입이다.
여기서 사업비 등 보험취득현금흐름과 보험금 지출 등을 담은 보험금 및 보험서비스비용을 뺀 값이 CSM으로, 일종의 마진율에 해당한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