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권, 올해 통합 앱 출시 무산…“완성도 높인다”
내년에도 두 개 앱 번갈아 사용해야 “향후 주식거래 포함해 통합앱 출시”
우리투자증권이 공언했던 올해 통합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끝내 무산됐다. 우리증권은 목표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일정을 강행하기보다 완성도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금년 목표로 설정했던 통합 앱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고객 거래 안정성과 편의성을 강화함으로써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부분을 보완해 가능한 한 빨리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옛 우리종금·포스증권 각각의 앱을 유지한 채 출범했다. 우리종금 앱 명칭인 우리종합금융은 ‘우리투자증권(CMA)’로, 포스증권 앱인 펀드슈퍼마켓은 ‘우리투자증권(펀드)’로 각각 변경됐다.
이런 배경 탓에 투자자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투자를 할 땐 우리투자(CMA) 앱을 이용하다가, 펀드 투자의 경우 우리투자(펀드) 앱을 사용하는 등 두 개의 앱을 번갈아 쓰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관련기사: 본지 2024년 7월 8일 보도, 우리투자증권 통합앱 ‘불발’…앱 번갈아 써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월 첫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이에 대한 해명을 한 바 있다. 심기우 우리투자증권 리테일부문 부사장은 “지금 당장 (앱을) 통합해 보여 드리면 좋겠지만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일단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12월에 통합 앱이 오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심 부사장은 11월 중 우리금융그룹 슈퍼앱인 ‘NEW 우리WON뱅킹’에 CMA와 펀드 서비스를 함께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슈퍼앱 안에서 이용 가능한 대표적 증권 서비스는 CMA에 불과하다. 또 다른 증권 서비스인 펀드 매매를 하려면 우리투자(펀드) 앱을 별도로 깔고 이에 접속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통합 앱이 나왔어도 투자자 이용도가 낮았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투자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즉 주식 거래 기능은 아직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설령 MTS가 개발됐더라도 이를 당장 활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일가의 부당대출 의혹이 주식중개업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증권사가 주식중개 업무를 하려면 당국 인가와 더불어 거래소 회원사 등록이 선행돼야 하는데, 한국거래소에서는 해당 이슈로 우리투자증권의 회원사 등록을 미루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내년 중 MTS를 포함한 증권 통합 앱을 출시한 뒤, 관련 서비스들을 모두 우리금융 슈퍼앱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