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해외 부동산펀드, 반성할 지점 많다”

올해 금감원 업무계획 간담회에서 후순위에 투자하는 사업방식 지적 금융사에 “과거 되돌아보라” 일침

2025-02-10     박이삭 기자
1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5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이삭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 손실 사태에 대해 “당국 차원에서 반성적 고민을 할 지점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펀드를 다룬 금융사에 대해서도 그간의 방식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2025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 원장은 “대다수의 손실 내용을 살펴보면, 딜 자체를 소싱하는 건 해외의 주요 금융사 혹은 주요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한 거였다”며 “우리 (금융사는) 그 딜의 구체적인 수익성·리스크·해외 지역 법제 등과 관련한 다양한 위기 상황 발생에 대해 잘 몰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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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금융사의 경우 후순위·메자닌으로 들어가 수익을 내는 방식 또는 사업 초반의 이익금을 목표로 하는 방식 등이 보편화돼 있었다”며 “지금 와서 보니까 그런 외형 팽창 또는 자산 증식의 성장 방식이 과연 우리한테 질적인 성장을 가져 왔는가에 대해 금융사들이 되돌아봐야 할 문제다. 당국도 사실은 이에 대해 반성적 고민을 할 지점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와 함께 부동산 대체투자와 관련한 이슈를 보고 있다”며 부동산펀드에 관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PF와 관련해 사업장을 정리하는 데이터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대체투자와 관련해서도 PF 데이터와 유사한 데이터가 있는데 현재 업데이트 작업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대체투자 구조조정 시기에 가급적 그런 데이터가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당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