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에서 소비자는 안전함과 1인 또는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비자의 해외여행 의향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75.11%는 1인 또는 소규모 여행을, 72.55%는 숙소의 안전과 품질관리 수준을 특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희망 여행지, 여행 계획 시 고려 사항, 여행의 동기 및 결제 수단에 대한 의향 변화를 다뤘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분기별로 진행된 전 세계 49개국의 온라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여행 의향 조사, 같은 기간 아시아 14개국의 소비자 설문조사, 지난해 1·2월 41개국 소비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총 3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 10명 중 4명이 12개월 안에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인도는 지난 9월 기준 각각 59%, 50%, 57%로 해외여행 의사가 가장 높았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27%, 올해 2월에 26%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월에 35%, 9월에 3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동거리 짧은 여행지 선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들은 현지 정부의 규제 및 안전관리 수준이 우수하며 이동 거리가 짧은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또 외진 곳에 대한 선호도 높아졌다.

온라인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하와이, 호주, 독일, 러시아,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순으로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중 필리핀을 제외한 모든 여행지는 팬데믹 이전 대비 관심이 증가했다.

안전관리, 여행자보험 등 ‘안전’ 관련 요인 고려

소비자들은 향후 해외여행 계획 시 안전 품질 관리가 우수한 숙소 및 보장 범위가 넓은 보험 등 안전 관련 사항을 이전보다 더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장기여행보다는 단기여행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의 경우 장기여행(21.28%)보다는 단기여행(78.72%)에 대한 선호가 높았으며, 1인 또는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75.11%, 단체 또는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24.89%로 나타났다.

아울러 안전 품질 관리가 우수한 숙소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72.55%, 이와 관련 특별히 고려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는 27.45%로 안전을 고려한 선호도 경향도 뚜렷했다.

여행 동기는 현지 체험보다 야외활동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여행 동기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여행지의 현지 지역 문화 및 식문화 등 타지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여행의 주된 목적으로 나타난 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서 즐기는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의 동기를 묻는 질문에서 야외활동이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현지 문화 경험이 32%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캐시리스 결제수단 및 여행 혜택 카드에 관심

팬데믹을 기점으로 캐시리스 결제(비현금 결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 중 해외여행 시 사용할 결제수단의 비중을 묻는 문항에 코로나19 이전 대비 모바일 결제, 신용카드, 체크카드, 스마트폰 QR코드 등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각각 27%, 23%, 22%, 18%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여행 중 현지에서 캐시리스 결제수단을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금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6%에 불과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들의 51%가 향후 캐시리스 결제수단을 더 많이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결제수단 중 모바일 결제가 23%, 신용카드가 20%, 체크카드가 14%, QR코드 결제가 12%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행 의향 조사 2020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여행 중 현금, 카드 및 모바일 월렛 이용 비중이 각각 55%, 35%, 10%를 차지하며 현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

아울러 여행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고려하면서 지난 8월 기준 여행 카드에 대한 검색량이 지난 2019년 동월 대비 629% 상승했다. 이밖에 카드 안전, 비대면 결제, 백신, 여행자보험 등의 검색량도 100~200%가 증가했다.

패트릭 스토리 비자 코리아 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국내외 여행업계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Visa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빠르게 확인하고 파트너사들과 함께 새로운 소비자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