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만 신규 계좌 12만건 ↑
IPO 배정물량, 대형사 수준
청약 전까지 추가확보 기대

2022년 1월 26일 09:46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 달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에 현대차증권이 최대 수혜를 입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 1월 1일부터 24일까지 비대면 신규계좌개설 건수는 12만3000건에 달했다.

지난 19일 기준 5만1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일 만에 7만2000건이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신규계좌개설 건수(8750건)와 비교하면 무려 14배 이상 증가한 성과다. 

특히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비대면 신규계좌개설 건수는 총 10만5000건이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년 치 신규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증권이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에서 배정받은 인수 수량이 대표 주관사와 비슷하다는 점을 계좌개설 폭증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 수가 적지만 인수 수량은 비등한 만큼 투자자들이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에서다.

공모주 청약은 1인당 1개 증권사에서 1개의 계좌로만 1회에 한해 신청할 수 있어 신청자가 적고 배정 물량은 많은 곳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소형사인 현대차증권의 현대엔지니어링 인수 수량은 전체 수량 1600만주 중 20%에 해당하는 320만주다. 인수회사로 함께 참여하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 3%(48만주),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각 2%(32만주)씩 배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최대 10배 가량 큰 규모다.

일반적으로 인수회사의 배정 물량은 1~5% 수준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과 KB증권은 각각 23.3% 수준을 인수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라 동일한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의 IPO 주관 업무 수행과 가장 많은 수량의 인수가 불가능했다”면서 “다만 주관사에 버금가는 배정 물량이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청약 초일 전날인 다음달 2일까지 개설된 계좌에 한해 청약 참여가 가능한 만큼 남은 일주일여간 신규 계좌개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 청약 당시 대형사에 비해 리테일 부문에서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 규모가 상당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2021년 월평균 신규계좌개설 건수 대비 1월1일부터 17일까지의 신규 개설 건수가 7배가량(579.18%) 증가했으며, 신영증권도 작년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신규 계좌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12월 일평균 계좌수 대비 지난 17일 기준 일평균 계좌수가 3만4771건 늘었다.

현대차증권 측은 이번 공모 청약을 기회로 삼고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를 청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21일 오픈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더 허브(The Herb)’ 사전예약 경품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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