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진입·관련 규제강화 전망
업계 “고도화된 신용평가업으로 승부”

카드사별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서비스 운영 현황
카드사별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서비스 운영 현황

2022년 2월 16일 10:5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들이 추진하던 개인사업자(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영업환경이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2022년도 업무계획’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상 자금공급 확대를 위해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인터넷은행이 관련 대출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예대율 규제 등으로 취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또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全)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합 심사관리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소득 대비 대출비율’ 규제를 통해 대출금을 제한하거나, 사업용도 외 대출을 방지하기 위해 용도심사 및 사후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등 강화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에 집중해온 카드사들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경쟁 심화와 대출규제 강화예고로 인해 관련 자산을 늘리는 데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영업에 집중한 건 당국 가계대출 규제강화와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이 크다. 카드론 DSR 규제 시행과 주수익원이었던 카드매출 실적 악화가 우려되자 수익 다변화를 위해 신사업에 발을 들인 것이다.

지난달 우리카드는 만 25세 이상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12월 ‘로카머니-사업자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롯데카드 회원 여부 상관없이 개인사업자 대상 연 이자율 4.9~19.9%로 한도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신한카드와 비씨카드가 각각 ‘마이크레딧 사업자대출’과 ‘가맹점 대출’ 상품을 통해 선점했던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개인사업자 대출 인프라 및 고객 확보를 위해 신용평가(CB) 사업에도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CB업은 신용정보가 적어 대출을 원활히 받지 못하는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가맹점 매출내역, 손님현황 등을 토대로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카드사들이 CB업에 집중한 이유는 이를 고도화할수록 차주의 상환능력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늘어나며 대출 수요가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맹점 매출 내역과 고도화된 CB업 등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 맞춰 자금공급을 안전하게 늘려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원회로부터 CB업 본허가를 받은 곳은 신한·KB국민카드 2개사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본허가를 획득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에 허가를 받았다. BC카드는 지난해 9월 예비허가를 완료하고 본허가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NICE평가정보사와 제휴를 맺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롯데카드가 그간 축적한 매출내역 등 가맹점 정보를 제공하면, NICE평가정보사가 이를 토대로 개인사업자의 신용점수를 평가해주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규제를 완화하고 개인사업자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카드사 영업에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카드사는 인터넷은행과 다르게 개인사업자 CB업을 진행하고 있고, 가맹점의 카드매출내역 데이터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