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40%↑…역대최고 실적
연체율·NPL비율 관리도 양호

저축은행 영업실적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영업실적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국내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1조96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1조9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5657억원)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래 최대 규모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1716억원 등의 비용이 증가했으나, 이자손익(9205억원)이 더 많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92조원에서 118조2000억원으로 28.5%(26조2000억원) 증가했다. 총대출이 77조6000억원에서 100조5000억원으로 29.5%(22조9000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은 총여신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대체로 양호한 편에 속했다. 지난해말 총여신 연체율은 2.5%로 전년말 3.3%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말 3.7%에서 지속 하락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3.4%에서 1.8%로 1.6%포인트 하락해 총 연체율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3.3%에서 3.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4%로 전년말 4.2%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말 47%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은 14.23%에서 13.40%로 0.83%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비율인 7~8%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IS비율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말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자산 1조원인 업체에 대해선 8%, 1조원 미만인 업체에 대해선 7%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권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속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도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다중채무자 중심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며, 저축은행 외형 확대에 따라 리스크 관리 고도화 및 자본 충실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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