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삼성·신한에서 정보유출·부정결제
금감원, 이상거래탐지시스템 강화 주문

카드업계가 잇단 고객 정보 유출 사고 발생에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연관이 없는 타인 계정으로 로그인되는 접속사고가 발생했다.

KB국민카드 앱 이용자 이모 씨는 지난 20일 결제내역 확인을 위해 로그인했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정모 씨 계정으로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이씨가 로그아웃을 하고 재로그인을 한 뒤에야 본 계정으로 연결됐다. 이때까지 한시간가량 정씨의 다음 달 결제예정금액과 이용대금 상세내역, 할부내역 등을 본인 계정처럼 확인할 수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전산 시스템이 불안정해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는 전산조치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반적인 앱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삼성금융 계열사(삼성생명·증권·카드·화재) 통합 플랫폼 ‘모니모’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모니모에 가입한 삼성증권 일부 고객의 계좌번호, 잔고, 수익률 등이 다른 고객에게 무작위로 유출된 것이다. 피해자는 총 344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측은 오류를 발견한 뒤 노출된 정보를 차단했으며, 금전적 피해나 정보가 앱 외부로 유출되는 등의 2차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경우 피싱과 스미싱을 통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부정결제 사고가 터졌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20여명, 피해금은 3900만원가량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 일부 고객들은 방문하지 않은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결제됐다는 알림을 받으며 피해사실을 인지했다.

금융감독원은 규칙성 있게 발급되는 카드번호 체계로 인해 해외 부정사용에 노출될 위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신한카드에 카드번호 발급 체계를 개선하도록 주문하고, 다른 카드사에도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부정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적극 보상하고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위한 카드사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강화하도록 지도했다”며 “해외 부정사용 발생에 대비해 카드사 회원들에게 해외결제 차단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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