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26% 전월 대비 0.28%p↓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 불가피”

시장금리가 올라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의 공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업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BC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7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26%로 전월 13.54% 대비 0.28%포인트 인하됐다.

현대카드가 14.11%에서 12.81%로 1.3%포인트 인하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평균 조정금리가 0.64%에서 1.70%로 1.06%포인트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할인 등을 포함하는 고객 맞춤형 할인 금리다. 조정금리가 높을수록 카드사에서 마케팅 비용을 들여 고객들의 대출금리를 깎아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카드론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이러한 조정금리 혜택을 통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DSR은 차주의 연간 총부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당국은 차주들이 대출을 받는 업권, 규모 등에 따라 정해진 DSR 비율을 넘기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행태를 신경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은 카드론과 고객층이 겹치는 상품”이라며 “카드사들이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면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 7개사의 3월 평균 조정금리는 1.71%로 전월 1.32% 대비 0.39%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조정금리가 가장 큰 곳은 삼성카드로 2.38%에서 2.93%로 0.55%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카드론 평균금리도 13.06%에서 12.52%로 0.54% 인하됐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우대혜택 전략이 저신용자 대출 소외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사들이 펼친 우대금리 혜택 전략은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에 해당되는 사항”이라며 “DSR 규제로 대출한도에 여유가 많은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이 시행되면 저신용자들이 소외되는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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