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125경영컨설팅 오세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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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125경영컨설팅 오세천 대표

지금 세상의 기업들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화와 더 이상 고객에게 통하지 않는 전략, 경쟁자원의 고갈, 혁신 피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시대의 핵심경쟁력은 ‘긍정적 뇌’이다. 긍정적인 뇌는 로드 맵이 더 명확한 희망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뿐 아니라, 실패에서도 더 큰 성공요인을 찾는 회복탄력성력을 가지며, 더 낙관적이다.  

긍정적 뇌의 힘이 하나로 합병은 했지만 두 기업의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 포스코그룹의 포스코ICT 사례를 소개한다. 

아래는 손욱의 『나는 당신을 만나 감사합니다』와 허남석의 『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를 참고해 재정리한 내용이다.

포스코ICT는 2010년 포스콘과 포스데이타를 합병하며 탄생했다. 포스콘은 1979년 창립이래 철강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로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포스데이타는 1989년 설립된 IT전문회사로 와이브로 사업 실패로 큰 손실을 입었다. 

이 두 회사를 통합하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친환경 녹색 성장사업을 일구기 위해 두 회사의 장점을 살리면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두 회사 구성원들은 별로 달갑지 않았다. 

포스콘직원은 재무가 취약한 포스데이타에 자신의 것을 나눠줘야 하지 않나 걱정했고, 포스데이타직원은 IT와 좀 거리가 있는 엔지니어링회사와 합해서 무슨 효과가 날지 반신반의했다. 많은 우려와 불만들이 사내 게시판에 올라왔다. 

포스코그룹이라는 큰 테두리에는 있었지만 사업도 이질적이고, 많은 세월을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았는데, 마치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집안 어른들의 이해에 따라 정략결혼을 한 부부 같았다. 

당시 포스코는 매년 직원들이 얼마나 개인과 조직의 성과에 몰입하고 있는지 ‘성과몰입도’를 측정하고 있었다. 합병직전 포스코ICT의 2009년 결과는 43퍼센트였다. 한마디로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때 포스코ICT의 허남석 사장은 임직원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위기의식이 부족한 것을 더 우려했다. 

구성원의 긍정적 사고, 그리고 말과 뜻, 마음이 통하는 긍정적 조직문화가 신사업이나 어떤 경영혁신보다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비전과 감사나눔 추진을 선포하면서 결의를 다지는 ‘대형 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후 ‘감사의 바퀴’를 어떻게 움직여 돌릴지 무척 고심했다.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다 또 기업 차원에서는 감사나눔을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임원들과 함께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소극적인 임원들도 있었지만, 감사일기를 통해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놀라워했다. 차츰 적극적인 부장들이 나왔고, 직원들의 참여도 서서히 늘어났다.

이후 전문가들의 강연, 외부 매체의 보도, 100감사편지쓰기 체험교육이 이어지면서 조직은 서서히 감동의 도가니 속에 빠져 들어 갔다. 

100감사 편지를 받은 부모는 가족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하고, 어떤 아내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용돈도 더 주는 등 부부관계가 더 가까워 졌을 뿐 아니라, 자녀와의 갈등도 해소됐다.  

감사편지는 고객사로, 협력사로 번졌다. 고객사 직원은 ‘평생 이렇게 감동적인 연애편지는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 점심자리에 초대하고, 협력사 직원은 ‘어떻게 나에게 이런 편지를 쓸 수 있느냐. 눈물이 났다’는 말을 전해 왔다.

감사나눔의 효과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던 직원들은 ‘감사’라는 두 글자로 나와 가족이 바뀌고 회사도 주변도 변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감사거리를 찾는 관심과 관찰이 긍정성으로 발전하고, 긍정성은 매 상황을 보는 관점을 전환하여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전 구성원의 공통 경험을 통해 포스코ICT 조직문화는 하나가 되어 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9년도 43퍼센트에 그쳤던 성과몰입도 조사가 2010년에는 58퍼센트, 2011년에는 84퍼센트로 급상승했다.

포스코 본사는 물론 계열사 최고 기록이었다. 540일 만에 저 바닥에서 최고로 오르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겉돌았던 직원들은 신바람이 났고, 앞날을 걱정하던 조직이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기업으로 변했다.

기업의 성과는 2009년 9000억원에서 2011년에는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감사나눔은 포스코그룹의 여러 회사는 물론 다른 많은 기업으로 전파돼 ‘긍정조직만들기’, ‘행복한 일터만들기’의 모델이 됐고, 학교와 병영의 ‘긍정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됐다.

이 사례는 ESG조직문화의 원형을 보여준다. 진정한 ESG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디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좋은지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감사를 나누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따뜻한 소통이 시작됩니다.
바로 옆의 동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보세요. 
그리고 내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려보세요. 작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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