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협 선정 좌초에 인수전 원점
알짜 매물이지만 가격 ‘온도차’

서울 강남구 골든타워 전경(사진=코람코자산신탁)
서울 강남구 골든타워 전경(사진=코람코자산신탁)

2023년 07월 26일 09: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골든타워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가 물러나며 매각 절차가 제자리걸음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은 최근 코람코자산신탁 본사 건물인 골든타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포기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대신자산신탁 측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MOU(양해각서)안을 전달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향후 골든타워 매각 관련 절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여러 사안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골든타워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는 대신자산신탁과 마스턴투자운용 등 3개사가 선정됐다.

대신자산신탁은 최고가를 제시하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써낸 가격은 3.3㎡(평)당 4000만원대로 연면적 기준 환산 시 4900억원에 달한다.

골든타워는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펀드) 코크렙NPS제1호의 편입자산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4-17 2개 필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강남업무지구(GBD) 내에서도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골든타워의 평당 임대료는 12만5000원으로, 지난 5월 GBD 평균치(9만3600원)를 웃돈다. 또 코람코자산신탁을 포함해 에큐온캐피탈, 포드, 시몬스 등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어 임대료 등을 통한 현금흐름이 원활하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에서는 골든타워 매각 예상가를 3000억원 중후반대로 내다보고 있다. 알짜 매물이지만 부동산 업황 악화와 여전히 높은 시중금리를 고려할 때 선뜻 그 이상의 가격을 주고 사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자산신탁 역시 해당 딜의 순수익이 예상만큼 높지 않다고 판단, 이번 인수전에서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향후 대신자산신탁을 제외한 숏리스트 2개사 또는 이외 입찰사를 상대로 골든타워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신규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골든타워 인수가는 매각 방식에 따라 변동될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국민연금이다 보니 국가 재정에 최대한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크렙NPS제1호는 국민연금이 100% 출자해 2006년 탄생했다. 설립 이후 시그마타워, 서울시티타워 등을 매입했다가 현재는 모든 건물을 매각하고 골든타워만 남겨둔 상태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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