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4일 13: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빅3 생명보험사 지위가 위태롭다. 4위 신한라이프의 추격이 그만큼 매섭다.

24일 교보생명 올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누적 보험손익은 18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65억원) 대비 38.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한화·신한 등 상위 생보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보험손익은 1조2061억원, 56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0%, 2.9% 줄었다. 

무엇보다 자산규모 4위인 신한라이프가 4954억원을 기록하며 보험손익에서 교보생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다만 보험영업수익에서는 교보생명이 빅3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보험영업수익은 삼성생명 6조3940억원, 한화생명 3조6137억원, 교보생명 2조7649억원, 신한라이프 1조9845억원 순이었다.

보험손익은 보험영업수익에서 보험영업비용을 제외한 값으로, IFRS17이 도입된 이후 구분된 투자손익과 함께 보험사의 손익 구조를 이룬다.

특히 수익인식 방식이 변경됐다. 기존 현금주의에서 발생주의로 바뀌면서 더 이상 일시납 상품이나 저축성보험 등으로 보험 본연의 수익을 부풀리는 행위가 통하지 않게 됐다.

교보생명의 경우 장래 보험손익을 키울 요소가 타사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미래 수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4개사 가운데 가장 낮다. CSM이 작으면 그만큼 당기서비스로 인해 보험수익에 꽂히는 상각액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다.

올 3분기 말 기준 상위 4개사의 CSM은 삼성생명 11조9130억원, 한화생명 10조1230억원, 신한라이프 7조2030억원, 교보생명 6조4000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상각액 역시 삼성생명 9871억원, 한화생명 6683억원, 신한라이프 5171억원, 교보생명 303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CSM과 CSM 상각액 모두 4위 신한라이프가 3위 교보생명보다 각각 8030억원, 3254억원 많았던 것이다.

교보생명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총자산은 104조원으로 신한라이프(56조원)보다 2배가량 크다. 보유계약 건수도 교보생명이 934만건으로 신한라이프(667만건)보다 많다.

결국 IFRS17 도입으로 보험매출의 거품이 빠지면서 저축성보험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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