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은행카드 IT 운영 방식 통합
개발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 기대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IT 운영 방식을 개편을 통한 슈퍼앱 ‘New WON(뉴원)’ 등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11일 우리금융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고 밝혔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10여년 간 논의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지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지와 미래를 위해 더는 IT 개편을 미룰 수 없다는 노사의 결단으로 이번에는 큰 잡음 없이 속전속결로 개편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효과로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꼽았다.

우리금융의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개발 업무는 앞으로 은행 현업직원 260여 명과 우리FIS에서 이적한 IT인력 240여 명이 한 팀이 돼 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된다.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용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 130억원, 카드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관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IT 내부통제 기능도 강화한다.

IT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우리금융은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로 이어지는 3중 방어체계로 재편했으며 BRM(Business Relationship Manager) 제도 도입, 제3자 점검 등 IT 내부통제 강화 계획도 수립했다.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장애대응과 복구를 수행하게 되므로 수행능력 여부를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IT 클린뱅크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으로 우리은행의 뉴원 프로젝트를 비롯해 BaaS, 생성형AI, 디지털자산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IT 운영방식 개편으로 우리은행 ‘뉴원’ 구축 사업의 자체개발 역량이 향상됐다”며 “현 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뉴원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 속도 또한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모바일 중심 개발환경 구축과 클라우드 고도화 등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개발기반을 마련했고, IT 운영방식 개편을 통한 은행, 카드 IT 자체개발 도입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고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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