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증권업 부진에…
신한 6.5% ↓, 하나 ‘적전’

지난해 금융지주 증권사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지주사 내 증권사의 이익기여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5% 성장했다.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와 세일즈 앤 트레이닝(S&T) 부문에서 호성과를 기록하며,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덕분에 지주 내 이익기여도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KB증권의 이익기여도는 8.41%로 전년 대비 3.58%포인트 상승했다.

증권 부문에서 거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원을 넘기며 리딩 금융 타이틀도 탈환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아쉬운 실적을 거두며 그룹 내 이익기여도가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75.5% 급감했다. 투자 상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 인식 영향이 컸다.

3000억원 넘게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지주 내 이익기여도는 전년 대비 6.54%포인트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 지주에 기여하지 못했다. 하나증권의 지난 2022년 지주 내 이익기여도는 3.47%였다.

하나증권은 적자 전환에 대해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확보했고 차액결제거래(CFD)와 같은 일회성 요인이 손실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증권사를 비롯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탓에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은행 의존도는 더욱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부문 기여도가 94%에 달한다. 고른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가진 KB금융(66%)과 신한금융지주(65%)도 여전히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증권사,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99%의 은행 기여도로 사실상 은행이 지주사를 먹여 살리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