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평균13% 육박

추가 자본확충 시도
M&A실탄마련 포석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 내외에 달하며 건전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 확충과 함께 당기순이익 실현 등 영향에 따른 것이다.
 
또한 트레이딩 자산 축소 및 운영리스크 고급측정법 적용(국민, 외환, 하나, 기업) 등에 따라 시장운영리스크가 감소하면서 위험가중 자산이 소폭 감소한 것도 기인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 비율은 12.94%로 지난해말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표 참조>
 
특히 신한(14.46%, 1.0%p↑), 우리(12.88%, 1.2%p↑), 외환(14.29%, 1.6%p↑) 등은 증자 및 자본확충펀드 활용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실시해 1%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0.02%포인트 하락한 13.1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 수준에 대해 향후 경기침체 및 구조조정 등에 따른 BIS비율 하락 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일반은행의 BIS 비율은 13.40%, 기본자본비율(Tier1)은 9.72%에 달하며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BIS 10%, Tier1 7%)을 크게 상회했다.
 
이같이 시중은행의 건전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기업구조조정을 대비한 자본확보 차원도 있지만 향후 은행간 M&A를 염두에 둔 사전준비 작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7000억원 한도로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했다. 금리는 연 5.95%이며 5년 뒤에 중도상환을 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걸었다.
 
신한은행은 이달 3000억원 가량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3000~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연 5.7% 금리를 적용하는 후순위채권 약 1조원을 판매했으며 SC제일은행도 연 7.05%의 금리를 주는 후순위채권 3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KB금융지주는 최소 20억달러(2조5000억원 상당)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위기상황에 대비한 자본확충 차원”이라면서도 “기회가 되면 외환은행을 포함해 증권, 보험사 인수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 전문가는 “위기 대비용보다 향후 은행 M&A에 대비한 현금 확보 차원”이라며 “외환은행 인수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2조원 이상이나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KB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인수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무산된바 있다.
 
이밖에도 민영화를 목전에 둔 산업은행도 외환은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산은지주사와 정책금융공사로 분리될 예정으로 수신기반을 갖추고 있는 외환은행이 합병 대상으로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은행별 BIS 자기자본비율 추이
 은행   2008년말(A)  2008년말(A)  2009.3월말(B)  2009.3월말(B)  증감(B-A) 증감(B-A)  
  BIS비율  Tier1비율 BIS비율  Tier1비율 BIS비율  Tier1비율
 신한  13.44  9.30  14.46  10.13  1.02  0.83
 우리  11.68  7.69  12.88  8.85  1.20  1.16
 SC제일  11.44  9.08  11.33  9.23  △0.11  0.15
 하나  13.51  9.43  13.56  9.44  0.05  0.01
 외환  12.65  8.82  14.29  9.98  1.64  1.16
 씨티  12.71  10.57  13.25  11.00  0.54  0.43
 국민  13.18  9.92  13.16  10.29  △0.02  0.37
 산업  13.61  12.16  14.18  12.83  0.57  0.67
 기업  11.54  7.39  11.75  7.70  0.21  0.31
 농협  11.12  6.78  11.99  7.56  0.87  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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