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 고객 혼란 우려해 연기불가

금결원 … 테스트결과 따라 차등 개시
 
 
소액지급결제 서비스 개시일을 놓고 증권업계와 금융결제원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결원은 증권사 소액지급결제 개시일인 31일은 은행이 월말 정산을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거래량 급증으로 인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서비스 개통시기를 늦추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13개 증권사는 서비스 개통 연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증권사 소액결제 서비스 개시로 거래량이 급증해 금결원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소액결제 서비스 시작 당일 은행 이체 서비스가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으나 이는 은행에서도 흔히 있는 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즉 주말이나 월말 자금 수요가 몰리는 기간에 은행 서비스가 몇 분간 지연되는 사고는 빈번한 일로 증권사 서비스 개시일을 연기할 명분이 안된다는 의견이다.
 
이어 그는 “현재 13개 증권사만 결제 서비스를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금결원 시스템 장애를 우려한다면 당초 결제서비스 참여를 고려했던 25개 증권사가 동시에 참여했다면 어떻게 됐겠냐”며 “금결원 스스로 서버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금투협도 증권업계와 동일한 의견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오는 31일은 금결원에서 제시한 날짜로 증권사들이 이를 목표로 업무를 추진했다”며 “개시일을 며칠 앞두고 연기하는 것은 오히려 고객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금결원은 증권사 결제 서비스 개시일은 금결원 의견과 무관하게 결정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금결원 관계자는 “전산테스트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서비스 개시일을 결정할 것을 당초 제시했으며 지난 6월말부터 서비스 개시일 관련 문의시 증권사에 전달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서비스 거래량 급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증권사들이 책임을 질 수 있느냐”며 “증권사 입장뿐만 아니라 금결원과 기존 참가자인 은행 등의 입장도 고려해 결정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결원은 은행 거래량이 많은 금요일에 증권사 지급결제시스템을 연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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