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대비 규모 4배 증가

위험 수위 조정 예의주시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신용융자 규모도 올초 대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이는 신용융자 주고객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당분간 증시가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투자고객으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한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는 최근 총 4조6000억원에 달해 2007년 11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제로 대우, 현대증권의 신용융자 규모는 5000억원 이상으로 전해졌으며 대신이 2857억원, 우리투자가 2500억원, 동양종합금융이 2177억원, 키움증권이 2700억원, 신한금융투자가 26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가 1000억원, 동부가 968억원, 교보증권이 644억원 등을 차지했다.
 
각 회사별로 올 초 대비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심리로 인해 향후 신용융자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조만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거래를 하는 것은 위험 소지가 크다”며 “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감독당국도 현재 우려할 상황은 아니자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007년 6월의 경우 신용융자 규모가 단기간에 7조원으로 급증해 증권사에 자기자본 40% 이내로 신용융자를 축소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와 비교할 때 현재 신용융자 전체 규모 및 증가속도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이에 따른 규제도 당분간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신용융자 증가로 향후 예상되는 규제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용융자 한도를 증권사 자기자본의 일정비율 이내로 제한해 총량 규제를 하고 있으며 담보유지비율도 140% 이상으로 유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같이 이미 이중적인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융자 급증에 따른 피해를 운운하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신용융자로 인한 피해 사례는 없었다”며 “국내 시장도 레버리지에 대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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