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의 발달 … 癌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요율 등 개발 가이드라인 수립중
대부분 보험회사 판매 합류 예상

 
<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 여러 질병 가운데 가장 두려운 존재 암(癌).

생활 및 식습관 변화 등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의료기술 발달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더욱 용이해지면서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자 한때 보험사로부터 외면(판매 중단) 받았던 암 보장상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성장동력에 목마른 보험사들이 돌파구 마련이 여의치 않자 암보험시장을 현실에 맞게 재조명, 두 번째 암 보장보험 등 관련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현재 메트라이프생명, LIG손보,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이 두 번째 암 보장상품을 판매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보험업계는 암 치료에 드는 비용을 보장하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손해율(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스테이지(Stage, 단계별) 암보험’ 개발에 한창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상품은 1·2·3·4기 등 암의 진행단계에 따라 입원·수술비용 등 보험금 지급을 차등화 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판매상품의 경우 발병주기에 관계없이 암 진단만 받아도 최고 수천만원에 이르는 확정진단금을 지급해 담보사항 발생시 보험사에게 큰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이는 치료비도 치료비지만 무엇보다 의료기술 발달로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눈덩이처럼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만간 출시될 스테이지보험을 포함한 최근 암보험 트렌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고액보험금 지급을 적절히 피하면서 역(逆)선택(보험계약자가 보험금 지급기준을 미리 알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가입하는 것) 위험을 크게 낮추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스테이지 암보험을 조만간 도입한다는 원칙아래 위험률 개발 및 보장을 몇 단계로 나눠 제공할지, 모든 암을 담보할지 등 상품개발 사전 기준을 마련 중이다.

확정 전이지만 암의 발병주기(1·2·3·4기)를 3단계로 나눠 각각 진단금 및 치료비를 차등 보장하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스테이지 암보험 도입을 위해 금감원 등과 논의 중이나 상품설계를 위한 구체적 기준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특히 고액 암(치명적 암)을 포함할지 여부가 가장 큰 고민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RGA(미국 재보험사), 코리안리 등이 파트너 보험사에 상품 공급을 위해 위험률 개발단계에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상반기 중 상품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테이지 암보험은 대부분의 손보사를 비롯해 대한, 동양, 흥국 등 생보사가 취급할 계획이다.

한편 의료기술의 발달 및 국가의 암 관리사업 등에 힘입어 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41.2% △1996~2001년 44.0% △2001~2005년 53.7% △2005~2009년 62.0%다. 최근 수치 62%는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6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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