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기준으로 수령대상 이원화

학위 취득 단기화 및 취업 촉진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무상 장학금인 ‘펠그랜트(Pell Grant)’ 제도 손질에 나섰다.
미국 대학생들이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았음에도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미국 대학입학사정위원회는 교육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열고 펠그랜트 장학금에 대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펠그랜트란 연방정부가 저소득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상 장학금으로 미국 교육부 예산에서 가장 지출이 높은 항목으로 손꼽힌다.

개혁안에 따르면 장학금 대상자 중 24세 이하는 ‘펠그랜트 Y’, 25세 이상은 ‘펠그랜트 A’ 두 그룹으로 이원화할 방침이다.

연방정부는 A그룹에 비해 보다 많은 과목을 신청·이수하는 Y그룹에 대해서는 더 많은 장학금을 지급해 단기간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A그룹은 외부 인력전문센터를 통해 1:1 맞춤형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재취업 및 이직을 촉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향후 국세청(IRS) 데이터를 통해 장학금 신청자의 가계소득 및 자산 수준을 확인해 행정실수나 허위신고를 사전에 차단토록 한다.

이러한 연방정부의 조치는 펠그랜트 장학금을 수령한 대학생들의 졸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부 예산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연방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장학금 대출규모 확대 정책에 따라 펠그랜트 장학금을 통해 940만명의 대학생에게 총 345억달러를 지원했다. 수령자의 수는 2009학년도 대비 52% 늘었으며 지급액도 무려 84% 증가했다. 장학금 수령자는 1인당 평균 3685달러(한화 약 415만원)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이들 중 학사학위를 취득한 학생의 비율은 25세 미만이 25%, 25세 이상이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5세 이상의 수령자 비중은 고용시장의 여건이 악화될 경우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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