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최근 일본 대형은행들은 무역금융의 전자화 또는 고도화를 통한 수익기반 확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시장자료 조사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2012년 세계 무역금융에서 미츠비시UFJ금융그룹이 전체 대출액의 6.9%를 차지하며 1위로 부상했다.

미츠이스미토모금융그룹과 미즈호파이낸셜금융그룹도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하며 일본 은행들이 세계 무역금융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무역업무는 수출업자와 거래은행, 해운회사 등 다수의 기업이 관련돼 있고 자금결제와 수입대금 보증으로 대표되는 무역금융도 다양한 서류와 거래가 요구돼 시간뿐 아니라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

때문에 일본 은행들은 무역금융 시스템을 전자화함으로써 시간을 단축하고 사무부담과 비용까지 절감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실제 미즈호은행은 중국의 철강회사인 신여강철그룹이 호주의 자원회사로부터 철광석을 수입하는 거래와 관련된 서류 일체를 전자화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신여강철의 대금지급 보증을 위해 중국 은행들이 발행하는 신용장뿐만 아니라 화물수취권리를 증명하는 선하증권의 교환도 일본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상에서 완결토록 조치한 것이다.

그 결과 16일 정도 걸리는 무역 거래를 2일로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았다.

미츠비시UFG은행도 TSU(Trade Service Utility)로 불리는 무역금융 전자화시스템에 가입하며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TSU 전자화시스템에서 거래은행은 수출입정보를 온라인상으로 조회한 후 서류 형태의 신용장과 동일하게 수입업자의 대금지급을 확약한다.

미츠비시UFJ은행은 이 시스템에 가입함으로써 기존의 신용장 교환보다 거래부터 결제까지의 시간을 1/4 정도로 단축했다.

미츠이스미토모은행 역시 TSU가 세계 공통의 무역금융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란 판단 아래 타행들과의 접속 테스트 등을 통해 실용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일본 은행들이 무역금융과 자금관리서비스 등 기업의 결제업무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세계 금융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향후 거점망 및 결제서비스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 은행뿐만 아니라 씨티그룹 역시 세계 100여개국에 걸쳐 있는 거점망을 토대로 각처에 분산돼 있는 그룹 소속 기업들의 잉여자금을 한 곳으로 모아 통합관리하는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대상의 결제업무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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