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新점포전략으로 위기탈출 3

미국 시장에서만 1500여개 점포 축소해
아태지역은 영업 확대 … 글로벌전략 수정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80여개국 9500개 점포를 보유한 HSBC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공격적으로 진행한 영업 확장이 오히려 수익악화라는 악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미국의 하우스홀드사를 인수한 게 실수였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확대되고 수익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자금세탁거래 취급 문제로 인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여받은 것도 미국 시장에서 점포 수를 줄이는 계기가 됐다.

북미에서만 지난 5년 동안 1560여개 점포를 축소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1030여개 점포를 폐쇄했다.<표 참조>

그러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008년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무역이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은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신흥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HSBC 점포 수는 지난 2005년 600여개에 불과했지만 2011년은 2940여개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직원 수도 10년새 2만여명에서 1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5배 증가했다.

한편 HSBC도 경비 절감을 위해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고 새로운 점포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7월 영국 유통업체인 M&S(Marks & Spencer)와 제휴, 상점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M&S Bank’를 설립했다.

HSBC는 M&S의 인지도와 영업공간을 활용하고 영업시간을 M&S에 맞춰 일주일에 7일, 저녁시간까지 개점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M&S Bank는 현재 28개에 불과하지만 이용하는 고객들이 HSBC 점포도 사용 가능토록 해 불편을 해소했다. HSBC는 M&S Bank를 활용해 영국에서만 300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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