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행의 그리스 선박금융 시장 진입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스 선주(船主)에 선박금융을 공급하던 유럽 은행권이 금융 위기로 위축된 사이 중국은행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한 것.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행의 선박금융 지원으로 그리스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시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그리스 선주가 중국에 주문한 선박은 184척이며 그리스는 중국은행의 도움으로 지난 7년간 170억달러에 이르는 선박을 발주했다.

이러한 성과는 그리스 정치권 및 경제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의 수상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지난달 15일 다수의 기업인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국유자산 매각과 무역, 투자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중국국가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그리스에 대규모 선박 발주 지원을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또 그리스 안젤리코시스 그룹은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상하이 외고교 조선소(SWS)에 발주한 319k급 VLCC(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러한 선박 분야의 성과에 중국의 투자는 그리스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은 그리스 선박회사에 대한 자금지원과 그리스 항만시설, 공항,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리스 정부가 구조적 재정적자 완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항공, 철도, 부동산, 에너지, 공기업, 도서(Islands) 등의 민영화는 중국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중국은 EU 무역의 교두보인 그리스 피레에프스(Piraeus) 등을 기반으로 향후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 및 무역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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