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침체 영향 구매욕구 줄어

국민은행은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R-easy, www.kbreasy.com)를 통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을 조사, 발표했다.

조사 결과 그동안 상승세가 가파르던 지방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 등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올 상반기 0.97% 올라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2.63%)을 밑돌았다.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91% 올랐으나 올 상반기에는 0.67%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시와 울산시 등은 약세를 보였으나 대구시와 경북, 충청권은 상승해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대구시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에 4.42% 올랐다.

지방광역시 가운데 대구시와 함께 회복세가 늦게 시작됐던 광주시(1.03%)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북도 올 상반기에 4.29% 상승하면서 회복세가 이어졌으며 세종시의 후광효과를 입은 충남(1.94%), 충북(1.51%)도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동안 지방 주택시장 회복세를 이끌었던 부산시(-0.82%)는 급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했으며 대전시(-0.19%), 울산시(-0.12%)도 약세를 기록했다. 전북(-1.35%), 전남(-1.13%)도 지역경제 침체로 약세를 보였다.

한편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대비 0.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0.79%) 이후 4년 만이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값 하락에는 지방의 상승폭 둔화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1.4% 하락해 지난해 상반기 하락폭(-1.39%)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시(-1.28%)보다는 경기도(-1.44%), 인천시(-1.57%)의 하락폭이 조금 더 컸다.

서울시에서는 금천구(-2.98%)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봉구(-2.23%), 성동구(-2.04%), 용산구(-2.02%) 등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강남구(-0.50%), 송파구(-0.47%), 서초구(-1.17%) 등 강남권은 서울 평균 하락폭보다 작았다.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상승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비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컸다”며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시세의 오름세에 힘입어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공급과잉 논란과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북부지역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파주시(-3.65%)가 경기도에서 하락률 1위 지역에 오른 것을 비롯해 동두천시(-3.29%), 김포시(-3.20%), 고양시 일산동구(-2.89%), 의정부시(-2.50%)등도 2~3%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안성시(1.27%)와 과천시(1.18%)는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천시(0.35%), 평택시(0.23%), 오산시(0.05%) 등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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