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은행권 노동조합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단 하루 회의를 위해 5박6일간의 해외출장 계획을 세웠으며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집행간부들이 골프 회동을 가졌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본부 관계자와 산하 지부 간부 등 총 27명이 5박6일의 일정으로 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워크숍을 떠날 예정이다.

문제는 6일의 공식 일 중 업무와 관련된 것이 ‘2013년 활동방향 토의 및 주제별 분임 토의 발표’ 뿐이고 나머지 일정은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이번 해외 워크숍 경비로 금융노조 조합비 405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현재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경영진 측에 임금인상 8.1%를 제시해 놓고 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워크숍을 떠나는 금융노조에 대해 조합원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한 은행원은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처장이 노조위원장에 반발하며 사퇴하는 등 분열을 거듭하고 임단협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해외출장을 가는 금융노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에는 농협은행 4명, 신한은행 3명, 하나은행 2명, 국민은행 2명, SC은행 2명, 수협 1명, 금융노조 2명을 포함해 비은행권 노조 간부 8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임혁 위원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조 집행부 간부가 강촌 오너스 골프클럽으로 골프회동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앞두고 분위기가 심란한 상황이다.

특히 오는 15일부터는 계열사인 지방은행 분리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동조합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라는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 노조 간부의 골프회동은 실망이 크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노조의 대외활동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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