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회장 취임에서 포부 밝혀
리스크관리 및 비은행 성장 강조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KB금융지주 임영록 신임 회장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소매금융 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창조적인 도전 등을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은 지난 12일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취임사를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Back to the Basic)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을 확실히 다져 그룹의 성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000만에 이르는 고객과 1200개가 넘는 영업 네트워크는 KB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 역량과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실한 자산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수신과 여신의 적정 마진을 확보하고 우량자산 위주로 운영해야 한다"며 "비이자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신규 고객을 늘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고객요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실질적인 고객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

비은행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임 회장은 "KB금융은 현재 체크카드와 회사채 시장 등 몇몇 분야에서 시장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열세인 상황"이라 "부족한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전했다.

리스크관리도 임영록 회장 임기 중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스포츠를 예로 들며 "야구든 축구든 수비가 강팀의 전제조건"이라며 "기업도 단기적으로 수익을 많이 내도 제대로 된 리스크관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부실여신의 클린화, 신용손실 관리 강화, 기업과 소호 여신 등 잠재 위험자산 부실화 차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중심 경영도 주문했다.

그는 "안정적인 성장의 첫 걸음은 현장 경쟁력 강화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강한 현장은 기업의 성장기반이자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바꾸고 기업체 관리에 한계가 있던 RM제도와 같이 그룹 내에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제도는 적극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되 가용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 진출한 우리기업과 힘을 합칠 것"이라며 "성장이 정체된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신중히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사 개혁의 의지도 내비쳤다.

임 회장은 "인력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해야한다. 업무 성취의욕을 높이고 능력과 성과에 따른 평가와 보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인사 원칙을 정립해 학연 및 지연의 줄서기 문화를 뿌리 뽑아 열심히 일하는 실력있는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회장 선임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주 중 국민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매듭짓고 조직 슬림화를 위한 개편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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