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우려 최대 2% 내려
MMDA 상품은 사실상 제로금리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몇 년 전만 해도 소액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하던 은행들이 결국 등을 돌렸다.

저금리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고객들에게 돌려줄 이자를 줄여보겠단 심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AMA전자통장, 우리직장인재테크통장, 우리신세대통장 등 수시입출예금의 우대금리를 인하했다.

상품별로 최소 0.5% 포인트에서 최대 2.1%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렸다.

우리신세대통장은 100만원 이하일 경우 4.1%에서 2.0%로, 우리카드결제통장은 100만원 초과에 1.0%에서 0.5% 포인트 인하했다.

우리AMA연금통장, 우리급여통장은 신규 가입고객은 받고 있지 않고 있으며 기존 고객에게는 각각 0.5%, 1.0%의 금리만 제공한다.

다른 은행 사정도 다르지 않다.

산업은행의 수시입출금 상품인 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는 지난해 10월 첫 인하 이후 올해에만 네 차례 추가 인하하면서 금리가 2.25%로 주저앉았다.

다이렉트 하이정기예금도 2011년 9월 출시 당시 4.30%의 기본 금리에 0.2%의 우대금리를 제공했지만 일곱 차례 인하를 통해 지난 5월 금리가 2.95%까지 떨어졌다.

SC은행의 두드림2U통장 역시 2011년 출시 당시에는 입금 일에 따라 최대 3.80%까지 금리를 제공했지만 지난달 3.00%까지 금리가 인하됐다.

씨티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 A+통장도 2009년 4.20%에서 2012년 7월 3%로, 지난 4월에는 1.50%까지 떨어졌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채움스마티통장의 금리를 연 3.0%에서 2.5%로 인하했다.

은행들이 자랑하던 스마트금융 상품도 지속해서 금리가 인하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iTouch그린적금은 지난해 1월 출시 당시에는 3.80%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다섯 차례 인하를 통해 금리가 2.70%까지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적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연 4.0% 에서 지난 5월 연 3.3%로 금리가 떨어졌다.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의 금리는 더욱 참담하다.

MMDA의 경우 예금 계좌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잔액이 적을수록 0%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한다.

잔액 500만원 미만 기준 MMDA의 금리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농협은행이 0%, 기업은행은 0.1%다.

일부 은행은 잔액 1억원 이상인 자산가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에만 1%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 및 스마트금융 상품은 한때 유행처럼 전 은행권에서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그러나 기준 금리 인하와 더 이상 예금 확보에 신경 쓰지 않는 은행 분위기 등으로 인해 앞으로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더 주는 영업행위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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