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협력 구도였던 중국과 미국

 
글로벌 금유위기 이후 대립 양상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과거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했던 미국과 중국이 대립된 양상을 보이며 국제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차이메리카(Chimerica)’로 불리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던 두 국가는 현재 배타적 금융정책을 펴며 서로에게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미국 정부는 대규모의 외환채권을 보유한 중국 정부에 대해 외환시장 개입 금지를 촉구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항하며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통화정책을 펼쳐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비난하는 등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의회는 올해 재무한도 상한에 대한 양당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7년 만에 셧다운(Shutdown)에 돌입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국채발행이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두고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양국의 관계가 단단히 틀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하버드대 니얼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고문을 통해 차이메리카가 ‘키메라’로 변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말하는 키메라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은 양, 꼬리는 뱀을 닮은 괴수에서 유래된 단어로 양국 관계의 부정적인 모습을 뜻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두 국가의 틀어진 관계가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탓이라고 지목했다.

21세기 초 중국은 미국이 필요한 제품을 저가에 수출하고 미국은 중국의 제품을 구매하는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세계경제를 주도했다.

중국은 미국에 자국의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경상수지 흑자를 이뤄냈고 그 재원을 통해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

중국 국채 매입을 통해 미국은 자국의 재정적자를 메울 수 있었으며 중국 또한 위안화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실제 지난 2009년 10월 미국의 실업률이 10%까지 상승한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0.7%까지 오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차이메리카의 종식 논란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이 여전히 글로벌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일부 신흥국시장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차이메리카 체제의 종식이 또 다른 글로벌 금융 불안정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양국은 협력 및 대립 구도를 통한 경쟁력 제고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