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 분리 및 국내 자회사 설립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스위스 2위 은행은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근 국내사업을 위한 별도의 독립적인 은행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고 미국과 영국의 투자은행 업무에서 분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개의 런던 자회사를 통합하고 영국 사업부에서 관할하는 미국 파생상품 사업을 현지법인으로 분사하는 등 2015년까지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크레디트 스위스는 국내 영업을 기반으로 스위스 내 자산관리, 소매금융, 기업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크레디트 스위스처럼 저위험 사업부와 투자은행 부문을 분리하게 되면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영상태가 악화되는 부문에 대한 분리가 용이해 질서정연한 청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최근 강화되는 스위스의 금융규제에 대응해 위험도가 높은 해외 IB 사업 등을 분리함으로써 상대적 저위험 사업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스위스는 여전히 자국 내 대형은행들이 파산에 직면할 경우 기존의 규제로는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바젤Ⅲ보다 한층 강화된 자본규제 상정을 추진했다.

국회의원들도 바젤Ⅲ에서 제시한 레버리지 비율 3% 보다 두배 수준인 6%를 제시했으며 2010년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은 금융기관의 수행기능과 특성 등을 고려해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를 D-SIFI로 지정하고 최대 19%의 자기자본 적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참고로 SIFI는 위기 발생전에도 자체적인 회생 및 도산계획을 의무적으로 제출했으며 크레디트 스위스는 장기적으로 IB와 PB부문에 각각 50%의 자본을 배분할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위험한 투자은행 업무로부터 국내 소매 및 상업은행 업무를 보호하기 위한 자회사 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대형은행은 더욱 강화되는 자본 및 업무규제에 대응해 적극적인 사업모델 전환과 경영전략 수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글로벌 IB사업에 대한 축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국내 금융사는 이를 기회삼아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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