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증가·기부금 감소…LIG손보, LIG문화재단 지원 중단

▲ 대형 손해보험사 사회공헌 기부금 및 분기순이익 추이.[자료=각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인 LIG손보와 동부화재가 올 1분기 전년에 비해 많은 순이익을 벌어들이고도 불우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기부금은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로 새롭게 출범하는 LIG손보의 경우 기부금을 9분의 1 수준으로 줄여 3배 가까이 늘린 삼성화재와 큰 대조를 이뤘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5년 1분기(1~3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사회공헌 기부금은 84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6800만원에 비해 25억500만원(41.97%) 증가했다.

1위사 삼성화재는 이 기간 21억4900만원이었던 기부금이 62억31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1분기에는 집행하지 않았던 서민금융 분야 기부금 30억원을 기부했고,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기부금은 6억8600만원에서 16억1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서민금융 분야 기부금은 휴면예금관리재단에 출연한 돈으로, 2~4분기(4~12월) 추가 집행될 수도 있다”며 “2분기에는 법인카드 사용으로 적립된 포인트 기부액도 기부금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역시 11억3700만원에서 17억7100만원으로 6억3400만원(55.76%) 기부금을 증액했다.

반면 LIG손보와 동부화재의 올 1분기 기부금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9분의 1,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당 기간 LIG손보는 18억800만원에서 1억9900만원으로 16억900만원(88.99%), 동부화재는 8억7400만원에서 2억7200만원으로 6억200만원(68.88%) 기부금이 줄었다.

두 회사는 올 1분기 분기순이익이 나란히 전년동기 대비 늘었지만, 기부금은 이 같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줄였다.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도 이웃들에게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든 대목이다.

회사별로 LIG손보는 551억원에서 777억원으로 226억원(41.02%), 동부화재는 1143억원에서 1224억원으로 81억원(7.09%) 분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들 회사를 포함한 4개 손보사의 1분기 분기순이익은 5728억원으로 전년동기 4783억원에 비해 945억원(19.76%) 늘었다.

LIG손보의 경우 KB손보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1분기 17억원을 출연했던 LIG문화재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전체 기부금이 대폭 줄었다.

LIG문화재단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구자준 전 LIG손보 회장의 형인 구자훈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단체다. LIG손보는 지난해 1분기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기부금 전액을 이 재단에 기부했다.

이 밖에도 1년 사이 학술·교육 분야 기부금은 29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200만원(6.9%) 감소했고, 서민금융 분야 기부금 5400만원은 집행 항목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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