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년새 TM 보험료 역전
KB, 마케팅 강화에 10배 급증

▲ 2014·2015년 1~5월 대형 손해보험사 채널별 원수보험료 증가율(단위: %).[자료: 손해보험협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올 들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매출 증가율이 핵심 판매 채널인 대면채널의 6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CM채널 매출이 텔레마케팅(TM)채널을 역전했고, KB손보의 CM채널 매출은 1년새 10배 넘게 급증했다.

20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옛 LIG손보)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올 1~5월 CM채널 원수보험료는 4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533억원에 비해 1192억원(33.75%) 증가했다.

CM채널 원수보험료는 본사와 대리점 등의 모집조직에서 운영하는 사이버몰에서 체결된 계약의 원수보험료다.

이는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직접 만나 상품을 판매하는 대면채널이나 전화를 통해 계약자를 모집하는 TM(홈쇼핑 제외)채널의 원수보험료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면채널은 18조5800억원에서 19조5807억원으로 1조7억원(5.39%), TM채널은 1조6077억원에서 1조6210억원으로 133억원(0.83%) 늘었다.

금액 면에서는 여전히 전통 판매 채널인 대면채널의 규모가 압도적이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후발 채널인 CM채널이 6배 이상 앞선다.

CM채널이 이 같이 급격히 성장한 데에는 보험 가입 및 설계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자동차보험과 같이 구조가 단순한 상품의 경우 굳이 보험설계사나 텔레마케터(TMR)를 통하지 않고서도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대 대형사 중 유일하게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삼성화재의 올 1~5월 CM채널 원수보험료가 4672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1~5월에는 TM채널 원수보험료가 4017억원으로 CM채널 3516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많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CM채널 원수보험료가 4672억원으로 TM채널 3891억원을 800억원 가까이 앞섰다.

삼성화재와 달리 TM채널을 주력, CM채널을 보조 채널로 활용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KB손보와 동부화재의 CM채널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두 회사는 대면채널과 CM채널 2가격 체제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삼성화재와 달리 대면채널과 TM채널 2가격 체제이며 CM채널 가입자에게 TM채널과 동일한 보험료를 적용한다.

특히 KB손보의 올 1~5월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0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9100만원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해당 기간 동부화재의 동일 채널 원수보험료 역시 8억6800만원에서 15억8200만원으로 80% 넘게 증가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웹 및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해 CM채널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 7월 다이렉트 전용 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살림을 합친 현대해상의 경우 이전까지 대면채널과 CM채널을 통해서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해왔다.

현대해상은 6월까지 대면채널과 CM채널 자동차보험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했음에도 CM채널 원수보험료가 40% 넘게 늘었다. CM채널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5월 5억1500만원에서 올해 동기 7억2200만원으로 2억700만원(40.19%)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나 TMR을 상대하는 것을 번거로워 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손보사들이 홈페이지를 고객이 이용하기 쉽도록 개편하면서 자동차보험이나 연금 상품은 고객 혼자서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