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硏, 안전불이행 교통사고 분석
장시간 주행 따른 졸음운전 사고 주범

▲ 2008~2014년 추석 연휴기간 교통사고 발생 현황.[자료: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추석 전날 귀성길에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추석 다음 날 귀경길 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안전운전불이행으로 목숨을 잃어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7년간 추석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통계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보고서 '추석연휴, 안전운전 불이행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추석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3725건으로 다음 날 3124건에 비해 601건(19.2%) 많았다.

교통사고 사상자는 추석 전날이 6189명으로 다음 날 5710명에 비해 479명(8.4%), 사망자는 추석 전날이 115명으로 다음 날 76명에 비해 39명(51.3%) 많았다.

특히 졸음운전이나 급차로 변경과 같은 안전운전불이행에 따른 교통사고는 추석 전날이 2103건으로 다음 날 1755건에 비해 258건(19.8%), 해당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추석 전날이 90명으로 다음 날 58명에 비해 32명(55.2%) 많았다.

추석 전날 안전운전불이행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15명 중 78.3%를 차지했다. 귀성길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8명가량이 안전운전불이행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귀성길에 더 많은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발생한 데에는 귀경길에 비해 평균 2시간 43분이나 더 걸리는 차량 운행 시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 자료에 따르면 2012~2013년 연휴기간 서울-부산은 추석 전날이 9시간 18분, 다음 날은 7시간 18분의 이동 시간이 소요돼 2시간 차이가 났다. 서서울-목포의 경우 추석 전날이 10시간 33분으로 다음 날 6시간 28분 보다 4시간 5분이나 더 걸렸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안전운전불이행 교통사고 중 피로·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절반을 차지한 것 역시 같은 이유이다.

안전운전불이행 세부 유형별 교통사고 발생 빈도는 피로·졸음운전이 47.8%로 가장 높았고 급차로 변경(33.5%), 운전 조작 미숙(12.4%) 등이 뒤를 이었다. 장시간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조급한 마음 때문에 차로를 급하게 바꿔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준한 책임연구원은 "졸음, 전방 주시 태만과 같은 안전운전불이행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경찰 단속이나 계도가 사실상 어렵다"며 "명절 연휴 차량 정체와 맞물린 장거리 운전과 조급한 마음을 전방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난폭운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가족과 함께 탑승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