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및 시장경쟁 심화로 위기감 팽배

신사업 아이템 개발 등 수익성 확대 전력투구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중소기업과 손잡고 자체 PB상품을 판매한다.

PB상품은 대형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 생산을 위탁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주로 판매하고 있다.

BC카드는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BI를 직접 디자인해 기존에 보유한 유통망 및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양질의 상품을 생산하지만 판매 채널이 부족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이번 PB상품 판매를 통해 중소기업들에는 판로 개척의 기회를, 고객들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BC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 업무 진출을 검토 중이며, 향후 부동산 임대업 진출을 위해 최근 정관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도 유학컨설팅업체 ‘유학닷컴’과 손잡고 본격적인 유학알선업에 뛰어 들었다.

기존에 롯데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유학닷컴 이용 시 할인 및 무이자혜택을 주던 롯데카드는 이번에 오프라인으로 그 범위를 확대, 유학생 모집 등으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중고 스마트폰 판매업에 뛰어든다.

이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클럽’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것이다. 갤럭시클럽은 사용자가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를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1년 뒤 새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카드는 이때 반납된 중고 스마트폰을 제3자에게 재매각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삼성카드는 경기도와 함께 ‘굿모닝 스마트 LED 시범사업’을 진행, 도내 공동주택 5900여곳의 노후된 전기시설을 추가 비용 없이 고효율 LED조명으로 교체해주고 결제대금을 분할·상환받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쇼핑몰 ‘여의주(www.ruyizhu.co.kr)’를 운영 중이다.

여의주는 유니온페이카드를 소지한 중국인이라면 한국 방문 없이 중국 현지에서도 공연 티켓, 연예인 화보, 화장품 등 한류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여의주에서는 매주 할인 혜택을 주는 ‘주간 핫딜’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 및 해외 역직구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을 위한 역직구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상품 구성부터 결제 및 배송 체계에 이르기까지 기존 중국인 대상 역직구 쇼핑몰과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중국어 쇼핑, 현관 앞 배송’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최근 마케팅 트렌드인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를 기반으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카드 앱카드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대리운전 기사와 연결되고 자동으로 결제까지 이뤄진다. 신한카드는 오는 4월 말 앱카드 플랫폼을 신규 구축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대리운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본인인증을 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이동통신사와 신용평가사만이 본인인증기관으로 지정돼 인터넷 회원가입 또는 온라인쇼핑몰 결제 시 본인인증을 통한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는데, 신한카드 역시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본인인증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 카드사들이 새로운 부수업무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신사업 아이템을 확보해도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같은 허용불가 업종에 가로막혀 선뜻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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