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수수료수익 감소세
펀드‧방카 실적 감소 및 수익 다변화 실패 원인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수수료수익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펀드‧방카 실적 감소 등이 직접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9% 늘어난 4850억원,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80.6%가 늘어난 4218억원을 나타냈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의 3분기 당기순익도 전년동기(3233억원) 대비 10% 늘어난 3556억원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이어갔다.

이러한 은행권의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보다 뛰어난 실적)’는 예대마진 관리를 통한 이자이익이 바탕이 됐다.

실제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1.41%의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38%)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 역시 3조745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3분기 NIM 1.49%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0.01%포인트가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이자이익 역시 7.0%가 늘어난 3조3005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의 경우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100억원의 수수료수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7450억원)보다 4.7%가 감소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수익이 -13.4%가 감소한 1420억원을 기록하며 수수료수익 감소에 큰 영향을 줬으며 방카스랑스 수수료수익도 4.2%가 감소한 690억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우리은행은 수수료수익이 감소했음에도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1580억원) 보다 88.0%가 증가한 2970억원을 나타면서 3분기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406억원의 수수료수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방카수수료수익의 25.8%가 감소한 472억원을, 펀드수수료수익은 24.5%가 감소한 679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신탁수수료수익과 외환수수료수익은 각각 27.5%와 9.5%가 증가한 663억원과 996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에도 방카슈랑스 및 펀드 판매수수료수익이 감소했다.

방카수수료는 올해 3분기 누적 647억원으로 12.0%가 줄었고, 펀드수수료수익은 1142억원으로 1.8%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수수료 신설이나 소폭의 인상을 통해 수익 개선을 꾀했지만 펀드‧방카 부문 수수료 감소세가 커 3분기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은행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국민 정서에 막혀 수수료를 일정 이상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인상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국민은행이 지난 6월 송금 및 예금, ATM 등 주요 금융거래 수수료를 500~5000원 인상했으며,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ATM 타행이체 수수료는 100~2000원 올렸다. 기업은행도 지난 7월부터 송금수수료와 ATM 이용 수수료를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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