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국내 3550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 2017년 설비투자가 올해 대비 0.1% 증가한 179조7000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12일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2016년 설비투자 실적은 2015년 대비 0.8% 감소한 179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제성장과 수출 둔화, 일부산업의 설비과잉 지속이 감소세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내년도의 설비투자 계획은 올해 대비 0.1% 증가한 179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투자액은 154조6000억원으로 2.7% 확대가 예상되며, 중소기업은 25조1000억원으로 13.2% 축소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경영악화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투자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조업은 90조7000억원의 설비투자로 4.0% 증가하고, 비제조업은 89조원으로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은 유망사업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며 자동차, 철강은 수요부진, 설비과잉 등에 따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건설은 택지공급 및 SOC예산 감소 영향으로, 전기·가스, 통신서비스는 기존 설비 포화에 따라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나성대 부행장은 “내년에는 수출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기조 강화는 투자확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세가 심화될 것으로 조사된 바, 산업은행은 4차산업혁명을 대비, 인공지능, IoT 등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특성별·성장단계별 맞춤형 정책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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