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 상무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월 말 기준 종목 수는 489개에 달하고 순자산 총액은 6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보다 각각 5배, 6배 성장한 수준이다.

ETF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에 대해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 상무에게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권 상무는 일반 펀드와 다른 투자의 편리함과 투명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권 상무는 “ETF는 거래소에서 매일 거래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점에 투자자가 가격을 지정해 매매할 수 있다”며 “또한 주식과 결제주기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높은 환금성도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에서는 분기 또는 반기마다 운용보고서를 통해 보유종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ETF는 매일 PDF(Portfolio Deposit File)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언제든 내가 투자한 ETF가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ETF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은 테마형 ETF라고 안내했다. 테마형 ETF란 2차전지, 전기자동차,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ESG(환경·지배·구조) 등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나, 전통적인 섹터 분류로는 분류가 어려운 신경제(new Economy)와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의미한다.

권 상무는 향후 ‘미래 혁신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래 혁신 기업은 향후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가거나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업들이다”며 “이러한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내재 돼 있는 반면, 초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해당 기업을 선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책적 육성 또는 구조적인 변화가 엿보이는 기업들에 ETF를 통해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투자의 성공을 위해선 ETF를 출시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매매 타이밍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투자하고자 하는 산업이 유망한지를 고민해보고, 유망하다고 보이는 테마의 ETF를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것이 ETF 장기투자 성공의 핵심이란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권 상무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권 상무는 “ETF 중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처음 접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익히 하는 오해가 ‘레버리지·인버스 2X ETF는 기초지수의 2배, -2배를 추종한다’로만 알고 매수했다가, 한 달 뒤 지수는 상승했는데 ETF는 그만큼 상승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간 지수 변동 폭을 추종한다. 이 점을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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