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시총 1위 ‘단숨에’
주가 하락시 투자 기회로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후 금융 대장주로 직행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기존 금융주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우량주’ 등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3조7321억원으로 코스피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주 시총 1위를 지켜온 KB금융(21조7883억원·20위)을 넘어 단숨에 금융 대장주로 등극한 셈이다. 같은 시간 신한금융지주는 20조182억원으로 23위를 기록해 금융주 2위를, 하나금융지주 13조2407억원, 우리금융지주 7조9811억원으로 각각 코스피 34위, 49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7.69% 높은 5만37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 시초가 대비 30% 가까이 상승한 종가를 기록했다. 상장 이틀째인 지난 9일에도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고평가 논란을 잠식시켰다. 

앞서 상장 이전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증권사는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청약을 자제하라’는 리포트를 내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공모가 대비 38.4%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공모가 고평가 지적의 핵심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PBR은 3.43배 수준으로 국내 금융주 시가총액 1, 2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를 3배가량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는 카카오뱅크를 기존 은행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로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일 종가 6만9800원으로 당사 목표주가를 이미 상회했다. 상장 초기에는 주가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우량주로 기존 금융주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존재로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같이 순수하게 모바일 내에서 여수신 업무를 수행해 영업개시 4년 만에 28.6조원(2021년 3월말 기준) 자산규모의 대형은행으로 성장한 인터넷 전문은행은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며 “공모가 산정 방식은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서로 다른 기업들의 평균 PBR을 단순 적용하기 보다는, 성장성이 비슷한 선진국가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것이 보다 더 적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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