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개월여만에 3100P 아래로
이자부담·수익률 하락 겹악재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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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잔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 시장 단기 조정 우려가 현실화하면 수익률 하락과 이자 부담 증가라는 이중고가 덮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증권사의 신용융자 잔액은 25조6112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8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다. 

신용융자 잔액은 코스피 시장 14조686억원, 코스닥 11조5425억원이다. 여기에 예탁증권담보융자 19조4304억원까지 합치면 빚투(빚을 내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난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자체 자기자금이나 기타 조달자금으로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증권사가 증권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빌려서 융자를 해주는 것이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이나 채권, 펀드를 담보로 해주는 대출이다.   

신용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 규모는 이달 들어 매일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빚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시장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무더기 손실을 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 의하면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진다. 

지난 19일 코스피가 약 4개월여만에 3100선(종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 단기조정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93포인트(2.93%) 내린 991.15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6일 이후 2개월만에 1,000선을 밑돌았다.

주식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공포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매입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미납할 때도 행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주식 시장 하락이 맞물리면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률 하락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빚투에 신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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