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한미·하나은행 인원감축 단행

새해의 가장 큰 화두는 금융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다.
이를 위해 합병, 통·폐합, 금융지주회사 설립 및 독자생존 모색 등 각 은행들이 처한 상황은 사뭇 다르지만 인원정리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특히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인원감축은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미 국내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은행인 신한·한미·하나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실시하고 있다.

부산·대구·전북은행의 경우에도 인원감축을 예정하고 있거나 조만간 상당수에 달하는 직원의 감축이 명예퇴직 형식으로 실시된다.

특히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서 제출은행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일례로 한빛은행의 경우 영업이익 등을 감안하면 적정인원이 6∼7,000명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상업·한일은행 합병 당시 인원인 17,000명에서 10,000명 이상, 현재 인원에서 3,000명 이상의 감원이 일어났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수치다.

또한 국민, 주택은행의 합병은 점포의 중복을 필연적으로 야기, 자연감소분 만으로는 합병의 목표인 경쟁력을 강화시키기는 힘든 상황이므로 상당한 수준의 감원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원정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기형적 인력구조다.
신규채용이 극히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조직이 항아리형 심지어 다이아몬드형 구조가 됐다.

이에 따라 조직원들은 높은 노동강도를 호소하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 차원의 구조조정이 자칫 기형적 조직구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조조정=인원감축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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